[5귀절 금강경 25-5] 제25분.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다 : 세상에 내 것이 없는데, 어떻게 내 것을 남에게 줄 수 있는가?
중생의 대표적인 마음가짐이란 얻을려고만 하지 베풀려는데 있지 않다. 부처나 보살의 마음은 이롸 반대로 아무 것도 바라는 마음 없이 끊임 없이 베풀려고 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베풀고 보시하는 데는 뜻이 없고 오로지 무량한 복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한 그것은 어떤 논리나 명분으로든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베풀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는 마음은 한 마디로 탐욕에 가깝다.
다음으로는 무엇인가 얻으려면 베푸는 것이 있어야 함을 인식하고서 스스로 복을 지어서 복을 받으려는 행위다.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을 거두어 들이는 자연의 섭리대로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계속해서 베풀 때 언젠가는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이것도 사실은 베푸는 일에 뜻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직 얻고자 하는 데에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는 일이다.
베풀지 않고, 베풀고의 관점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기 하지만, 둘 다 얻으려는 마음을 근본으로 하는 점에서는 똑같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얻으려고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나름대로 얻을 만한 조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점에서는 지혜롭지만 이 또한 무언가를 바라고 구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에서 똑같다. 모든 인생의 괴로움은 바로 이 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치 길가다가 흙탕물을 피하듯이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이런 구하는 마음을 놓아야 한다. 인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베푸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베풀어서 복을 받는다는 믿음이 투철하다면 베후는데 충실하면 될 뿐, 나의 행동이 나에게 자신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기대하며 조바심 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반드시 오게 된 일이라면 제 시간에 오는 기차처럼 기다리거나 기다리지 않거나 상관없이 오는 것이다.
올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베풀기만 하면 된다. 바라는 마음이 한 점 없도록 놓고 또 놓는 것이 중요하다. 베풀면서도 여전히 얻고자 하는 마음의 집착을 치유하고자 제시된 가르침이 바로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는 베풀지도 마라'는 메시지이다. 베푸는 행위는 아무런 공덕이 없으므로 받으려는 생각이 없는 베품과 기대감을 갖는 베품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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