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5-10] 제25분.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다 : 현재의 세상 일은 과거에 내가 뿌린 인연의 씨앗이다
살아가다 보면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되는데, 왜 나만 이렇게 하는 일마다 잘 안되는지 답답하고 가족이, 환경이, 세상 인연이 섭섭하고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여러 가지 원인을 떠올려 봐도 한결같이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보인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나 주위 사람들이 대해 원망심이 생기게 된다. 이를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만나는 사람이나 상황마다 고개 숙여 절해보자. 절을 거듭하다 보면 문득 어느 순간 스스로 겸손해지고 나 스스로를 차분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이성적 판단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 뜻밖의 행동들, 즉 내가 지은 업들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스스로 지은 인연에 따라 나에게 다가오는 과보임을 알게 되면 이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주위 사람들을 탓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고통스러워하던 나날들이 이제 가슴 속 가득히 차오르는 연민과 자책감으로 눈물젖은 눈길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내가 지은 인연을 알고 나서 세상을 보는 마음은 부모가 마음대로 못해주는 자식을 보는 것처럼 우선 무엇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 나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주위 사람들이 겪고 있을 처지와 마음 상태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주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서 이해를 하게 되면 설령 지금 당장 하는 일이 안정이 안되고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선 나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다. 나와 관련된 세상살이의 모든 것들을 연민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 세상과 직접 충돌하고 감정대립까지 치닫기보다 조금 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고, 권위보다 미안한 마음으로 사랑과 포용의 눈길로 보게 된다. 그 결과 주위 세상도 점차 달라진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