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5-11] 제25분.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다 : 부딪치고 상처주는 인연을 짓지 말자
내 삶의 겉모습은 일견 전혀 변화가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내면적으로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세상과의 진정한 교감에 따라 우러나는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의 삶의 모든 희로애락이 세상 탓이 아니고 실제로는 내 탓이며, 세상을 탓했던 어리석음을 이해하고,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이 내 가슴을 가득 채우며 일어날 때 비로소 나의 세상살이가 제대로 굴러가게 된다.
내 삶의 여정이 이유 없는 좌절과 장애로부터 풀려 저절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올 때, 비로소 세상 속으로 나의 어리석은 욕망과 고집과 집착으로 가득찼던 탐진치 삼독에 대한 진실한 참회의 마음이 세상 속으로 흘러 들어가 나의 참회의 마음이 수용되면서 불안함이 평온함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의 어떤 일이든지 지은 바 없가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는 것이지, 우연히 저절로 그냥 일어나는 일이란 애초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수행하는 자세는 내 삶에서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찾아서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것이 수행이다.
여기서 제거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참회만 한다는 것이 아니리 이미 일어난 원인과 결과는 참회한다는 없어지거나 바꿔지지는 것이 아니므로 그 일에 책임을 지면서 만약 이런 사실을 지금도 몰랐다면 계속하고 있을 과거에 대해 억울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고 있어서 현재 이 순간에도 다음의 미래를 규정할 잘못된 씨앗을 계속 뿌리고 있을 것임을 직시하라는 말이다.
이미 과거에 아무 것도 모른 채 뿌린 씨앗의 결과는 순순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노력,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결과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노력이 바로 지금 내가 해야할 수행이자 공부의 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옳다' '그러다'는 이분법적이고 대립적인 다툼에서 벗어나 연민의 정을 가지고 깊이 이해하며 만나는 상대를 누구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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