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부터 결과를 지향하고 결과를 가지고 과정을 평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익혀왔다. 그런 의미에서 "평상시처럼 사는 것이 도, 즉 깨달음"이라는 부처님 말씀은 이외다. 애써 노력할 일이 없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평소하던 것처럼 먹고 입고 자고 싸면 된다는 말은 그냥 마음을 열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는 점을 명심하면 현실을 거부하고 맞서 싸우는 것보다 훨씬 쉽고 편해진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기억하고 순간에 충실하며 깨어있는 삶이 된다.
어떤 사람이 내 삶을 비웃더라도 나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면, 어떤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저절로 내가 일을 하는 본 마음을 깨달아 흔들리지 않고 나 자산의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일상의 삶이 깨달음이라면 수행이라는 것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처럼 쉬운 것이다. 나의 본 마음을 알아 그것에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마음이라 하지만,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특히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방해물들, 좌절하고 걱정하게 만드는 많은 어려운 일들, 마음챙김을 저해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주위에 널려 있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 있어야 할 내 마음이 금방 저곳에서 발견되는 것이 다반사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하고, 마음을 붙잡아보지만 곧바로 흩어져 숨 한 번 쉬는 시간에도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문제는 억지로 마음을 챙기는데 성공하기,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목표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삶은 과정이며, 그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명상이나 수행도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과정을 지향한다면 깨달음이 어렵다는 마음의 덫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 있다. 과정을 중요시하면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애쓰지 않게 된다.
부처님의 수행은 수행이 아니고 그냥 살아가는 삶의 과정 그 자체였다. 수행에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라 삶의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마음을 봄으로써 얻게 된 것이 깨달음이다. 지난 세월 한번도 마음을 챙기지 못했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앞으로 본 마음을 잊어버리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내가 해야할 모든 것은 지금 당장의 마음을 바라보고 챙겨보는 것이다. 길을 걷거나 달려가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보자.
걸음걸이 하나에 충실한다는 말은 걸음을 옮기는 몸의 움직임을 느끼고, 발이 지면에 닿는 감촉을 느끼면서 한 걸음을 내딛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에 충실하면서 저절로 따라오는 호흡 속에 편안해지는 마음을 만나는 것이다. 평가하지 말자. 지금해야할 일을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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