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어른들이 해주시던 말씀들은 대부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고 스스로를 낮춰 겸손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거나 '마음을 열고 이웃과 나누면 복을 받는다'는 요즘 말하는 인문처세학과 관련된 덕담이 대부분이었다.
한창 젊음의 강을 넘어와 요즘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관용이 자유보다 더 중요해졌다. 요즘은 자유를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면서도 공적인 기준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정한 자유의 정신이 훼손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삼국지의 유방과 조조의 인물됨을 설명하는 가장 큰 줄기는 유방은 사람 됨됨이가 너그럽고 관대하고 정이 많아 사람과 재물을 얻은 반면 조조는 도량이 좁고 각박하여 신랄하고 무정하여 이치에 어긋나게 사람을 대했다는 간략한 인간성의 대비이다.
마음이 넓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보듬으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가 사람들과 선한 인연을 맺게 하여 다소 이치에 어긋나도 원한을 사거나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처럼 세상살이의 바른 이치에는 하나 얻는 것이 있으면 다른 하나을 잃을 수도 있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말이 맞다. 다른 말로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항상 먼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살이 도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존중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렇게 대해줌으로써 반대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을 뿐만 아니라 뜻밖의 수확을 얻기도 한다.
세상의 도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잠깐 만족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충실한 인생을 누릴 수는 없다. 세상을 겸허하고 너그럽게 대하면 세상 역시 넓은 마음으로 나를 포용해준다.
큰 일을 하려면 반드시 개인적 이득을 염두에 두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보듬는 넓은 마음으로 관대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 상대의 겉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폭넓은 인연을 맺어야 더 큰 도움과 존중이 뒤따라 온다.
살아오면서 실제로 개인의 이익에만 집착하다 사람들에게 신용을 잃고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경우을 수없이 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큰 세상이 아니더라도 내가 속한 작은 사회공동체를 위해 이익이 되는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부모가 되어 자식들이 나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갖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제 어디서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좋은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개인적 대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더욱 쉽게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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