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과정에서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실현되기도 하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정말 어려운 일은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믿고 있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할 수도 있다. 하루나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듯이 자연스럽게 여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다.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은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연인에 대한 사랑과 행복의 감정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듬직한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신뢰, 이웃의 불행에 대한 연민과 공감 같은 것이다.
행복한 삶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쁘고 즐거운 감정처럼 현실과 밀착된 감정은 내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현실의 삶에 바탕을 두지 않는 감정들, 예를 들어 미디어 등에서 가공되어 연출된 필요 이상의 혐오나 분노의 감정은 삶과 정신을 훼손한다.
그런 가공된 감정은 쉽게 분출되고 거칠어지지만,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하지 않아 사소한 일로도 실랑이가 벌어지면 감정의 여과 장치를 상실하여 곧바로 고성과 몸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서로의 삶과 정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자연 현상에서도 화창한 날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가 쏟아져 진행하던 행사가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고, 태풍이나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날씨라고 하늘에 대고 격한 분노를 쏟아내지는 않는다.
과도한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남으로 해서 삶의 과정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딱딱한 유교적 관습에 사로잡혀 가족들에게 그 안에서 생활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가짜 즐거움이다.
도를 지나친 인권의 제한은 인위적 틀이며, 이런 것은 아무리 좋은 사회를 지향하지만 자연스런 변화에 저항하는 감정을 유발하여 자신에게는 속박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억압이 되는 감정의 폭력일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받은 교육을 통해 배워 내 속에 상식으로 자리잡은 정상과 비정상, 우월과 열등, 도덕과 비도덕 등의 갖가지 잣대들이 가득차 있는 것이 나 자신이다. 그런 인위적인 분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밖에서 들어온 나의 모슴이 본래의 나인 것처럼 위장된 그런 분별이 생기기 전의 진정한 나의 상태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지혜다. 나를 가리던 인위적인 장막을 걷어내고 본래의 나를 찾아 길을 밝혀가는 과정이다. 거기에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만난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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