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5-15] 제25분.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다 : 인연의 씨앗을 바꾸자
살다 보면 서로간에 상대가 주는 자극에 내가 반응함으로써 인간관계의 결과가 만들어지고, 각자의 인연과 분별에 따른 대응 수준이 달라진다. 그래서 인생살이에서 접하는 모든 일은 이런 저런 반응에 대해 좋고 나쁘다거나 내가 옳고 너는 나쁘다는 단정을 먼저 내리지 말고, 그럴수록 우선 나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수준에 대한 진단이 먼저 있고 나서 반응이 일으키는 주체, 근본 원인을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 속에 항상 자극-반응의 결과 생겨날 결과로 자라날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극을 받을 때는 이런 결과로 자랄 씨앗, 저런 경계에 부딪칠 때는 저런 싹이 틀 씨앗을 이미 내면에 가지고 있다. 이런 씨앗이 싹이 틀 만한 환경과 만나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는다. 이것이 인연이다
우리는 싹이 트지 않으면 처음부터 씨앗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씨뿌리지 않으면 바깥에서 씨앗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된다. 인연이란 마치 밭과 같은 것이다. 밭에서 콩이 자라는가 팥이 자라는가는 서로 다른 성격의 씨앗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는 바로 내 안에 있는 인(因), 즉 씨앗으로부터 비롯된다. 내 안에 일정한 성격의 인(因)이 있더라도 내 바깥에 있는 연(緣), 즉 밭이라는 환경과 만나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는다. 인과 연이 부딪쳐서 과(果)인 열매가 생기게 된다.
나 자신의 총체적인 모습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각자의 내면에 있는 인(因)이 작용해서 표출되는 일부분이라 한다면, 나 자신의 가장 전면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그래서 어떤 밭(조건, 緣)을 만나느냐에 따라 어떻게 싹이 트고 꽃이 필 수 있을지 나름대로 살필 수 있다. 어떤 사람과 만났을 때 좋은 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느꼈을 때, 일단 그 사람과 만나서 일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은 인연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나의 인연을 고치는 쪽이 아니라 객관적 상황을 관계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우선 자신의 인연을 바꾸는 것이다. 즉 어떤 상황과 만나더라도 부딪쳐서 일어날 수 있는 나의 인(因, 문제점)을 먼저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더 멋지고 당당한 주도적 삶의 자세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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