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이제까지 살아온 긴 삶의 궤적이 정말 순식간인 듯 싶을 때가 많다. 인생은 별똥별처럼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인생인 만큼 지나간 잘못을 참회할 시간 또한 따지고 보면 그리 길지 않다.
매사 잘 살피고 어떤 기회가 온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짧고 사소한 일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면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이나 일들도 새롭게 보이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삶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할수록 무미건조한 삶이 진달래처럼 아름다운 색을 내게 될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나이든 사람들이 반려견의 행동에서 느끼듯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이 인생을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준다.
한 사회의 도덕교육은 인격 수양의 근본이다. 덕이 없으면 악한 마음이 그만큼 더 자라게 되고, 몸과 머리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피보다 진한 가족의 사랑도, 생명보다 더한 친구의 우정도 귀한 인연도 의미를 잃게 된다.
정도를 따르면 서로을 보호할 수 있어 오래도록 간직될 사랑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 사람들이 도의를 따르면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고 서로를 보호할 수 있으며, 가족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소통하고 힘을 모아 사회적 자치 역량이 커질 수 있다.
올바른 도덕의 실천이란 바로 어떤 사람이 마음대로 나쁜 짓을 하도록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즉 도덕이란 깨달음을 얻은 성인들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이면 누구나 따를 수 있는 기본적인 요구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사)한국달리는의사들이 주최하는 소아암환우돕기서울시민마라톤대회는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여 생긴 수익금 전액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소아암환우들의 치료비로 지원하는 순수한 자선 마라톤 대회다.
우리가 치료비를 지원받는 환우들에게 바라는 것은 사회가 환우와 가족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격려의 힘을 보낸다는 사실과 다음에 자라서 언젠가 돈을 벌게 되면 일부를 사회적 기부를 통해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부를 받은 사실을 서명을 받거나 강조하지 않고 그저 '일 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린다!'고만 말한다. 이렇게 오가는 마음들에는 언제 얼마를 갚느냐는 등의 법적 구속력이 없다. 도움을 받는 환우의 마음대로다.
갚지 않아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저 개인의 양심과 도의에 따라 결정하면 될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 도움을 받고 회복된 환우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게 될 때쯤이면 이익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는 우리의 선의가 또 다른 선의로 되돌아 오는 선순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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