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6-5]제26분. 법신은 상이 아니다: 누가 말하는가가 아니라 진리인가 아닌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어떤 상을 짓고 모양을 지어서 세상을 바라본다. 부처님마저도 우리의 눈으로 보고 가름침도 우리의 상으로 보고 분별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의 상을 버려야하는데, 불법마저도 우리는 상으로 본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로지 중생을 깨닫게 하는 한 가지 목적 외에 없다. 가르침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며, 방향이 서로 다른 것은 그들의 위치나 근기 때문이다. 수많은 불자들이 수행을 해도 깨닫는 자가 적고 보살행을 하는자가 적은 이유도 경전에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상을 버리지 않고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어떤 형상이나 형식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오로지 마음이 무명이 소멸했는가가 관건이 될 뿐이다. 평소에 익숙하게 보아온 부처님의 형상을 그래도 닮은 사람이 어느 날 신통력을 부려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그를 부처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 바로 어떤 목소리나 위신력, 혹은 특정한 외모로 말할 수 없다는 말씀을 전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설산에서 수행하고 계실 때 어느 날 정진 중에 문득 어디선가 '제행무상'이란 소리가 가슴을 파고들었는데, 너무나 오묘한 메시지인지라, 누구의 소리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아주 험상궂게 생긴 나찰이 눈에 들어왔다. 나찰은 사람을 잡아먹는 마귀라 물리쳐야 하지만,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신에 차서 다음 구절을 요청했다.
나찰이 '나는 배가 고파 정신이 아득한데 너는 네 공부 욕심만 채우려 하는구나'라고 푸념하자 수행자는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을 약속한다. "나고 죽는 이 법은 참으로 무상한 것이다" 다음 구절로 '나고 죽는 법이 다하면 바로 열반적정이라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기쁜 마음으로 그 뜻을 깊이 새기고는 나찰과의 약속을 지키려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려 했다. 그 나찰은 사실은 수행자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형상을 바꾼 범천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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