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책상에 앉아 책을 보거나 밖에 나가 강가를 달리며 모든 잡념을 버리고 지극히 조용한 상태에서 경험하는 내가 바로 가장 맑고 밝은 영혼과 정신을 지니는 순간일 때이며, 바로 그 때가 본래의 내 자리를 제대로 찾은 시간이다.
아침 해가 떠오르며 세상 만물을 번성하고 빛나게 만들 때 나타나는 순환하는 자연의 기운이 변화하는 느낌을 관찰할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하게 일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의식의 상태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는 그대로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일상의 삶은 나 자신과 내 눈 앞에 보이는 세상만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살아가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무한한 우주의 기운들이 사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뿌리임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마치 종교인들이 교리나 화두에 걸려 순수한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일반인들보다 더 자연스럽고 자유스럽지 못한 삶을 사는 경우도 있듯이, 깨어 있다고 하면서 눈 비비고 일어나는 모습들이 도처에 있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정작 국민이 원하는 일보다 자신이 바라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 것도 교리나 화두에 걸린 종교인들의 모습과 똑같다. 깨어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본 모습을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본연의 자기를 보지 못한다.
내가 옳고 그름을 배우기 이전의 원시 상태로 돌아가, 고요한 상태에서 세상 만물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우주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의식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고요함에 들어가는 것은 나 자신의 참 모습으로 돌아가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같은 문제가 그런 고요하게 깨어있음의 상태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순간 순간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정신이 잠들지 않게 되고, 의식이 깨어있으면 내 삶의 중심을 흐트러지지 않고 바로 잡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실수를 줄이고 잘못이 없어지면 사회적 관계가 좋아지게 된다. 나를 응시하지 않으면 나의 본성을 보지 못하면 편견을 가지고 함부로 행동하여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도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어떤 이해관계라든지 고정관념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작용을 하게 되면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막고 박탈당하고 가치 판단을 잘못하게 된다.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는 일이다.
머리 속 잡념을 깨끗이 비우고 어떠한 선입감도 배제하며 절대고요의 상태로 사물의 진정한 면목을 바라봐야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빈 듯 비지 않은 듯, 있는 듯 없는 듯한 상태의 고요함이 내 본연의 생명자리라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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