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안으로 꼭꼭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 채 좀처럼 있은 그대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내면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기 마련인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 나름으로 사회 공동체에서 만나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기준은 연령에 따라 변하는 경향이 있다.
십 대와 이십 대에는 대체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균형 잡힌 몸매의 준수하고 매력적인 외모에 끌리며, 30대를 지나면서 점차 밖으로 드러난 모습 중에서도 외모보다는 행동거지나 생각이 어떤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여러 겹의 가면으로 스스로를 두껍게 가려서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려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을 통해 내면을 살피게 된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사회가 아니라 요즘처럼 여러 모로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하고 혼란하기까지 한 세상에서는 더욱더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속내를 드러냈다가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말해야 할 때도 있다. 결국 작으나마 행동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조금은 더 신뢰를 준다. 행동도 말처럼 거짓으로 꾸밀 수도 있지만, 오래 된 무의식적 습관이 아무래도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패하거나 화나는 일을 당하거나 지나친 슬픔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격정적인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정신을 온전히 지키며. 무엇이 부족하더라도 구차하게 남에게 구걸하거나 부탁하지 않아야 멋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만의 생각에 꽉 차 있으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텅 비어 있는 듯 행동하며, 중간 중간에 비워 둔 공간이 있어야 다른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비유처럼 비어 있는 사람이라야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루어 온 성취에 탐닉하거나 화려하게 꾸미지 않으며, 조급하거나 초조하게 처신하지도 않아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은 시간과 상황이 무르익으면 저절로 물 흐르듯 처리되거나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면 집착이나 비판에 빠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살아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삶의 모습은 자연을 닮아가게 마련이다. 자연의 원리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준으로 된다. 예의는 이를 보태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모든 언행을 때에 맞게 하고 일을 부득이하게 처리하기도 한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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