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6-3]제26분. 법신은 상이 아니다: 형상보다 본질을 보라
불교교리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부처님의 말씀은 분명하다. 복잡하다고 하는 것은 아직 꿈에서 덜 깨어 헤매고 있을 뿐이다. 마치 시각장애인이 대낮에도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제목이 법신비상분이다. 법신은, 즉 여래는, 진리 그 자체인 법신은 상이 아니다. 상을 떠나야 한다. 부처님의 일생으로 돌아가 부처님을 보면, 부처님은 모양과 형상에 집착하고 세상사람들의 소리에 구애를 받으셨는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을 99명이나 죽인 살인자 앙구리말라를 출가시킨 일이 대표적이다. 어떻게 사람을 99명이나 죽인 살인자를, 그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저는 출가할 수 없겠습니까?" 하자, 이 자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데도,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고 "아 출가할 수 있지" 하면서 그 자리에서 담박에 결정해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살인자가 본래 살인자라 할 것이 없다. 그 마음이 어리석어서 한 생각 뒤집어지니 살인을 저지른다. 그런데 사람은 공연히 몸을 학대한다. 살인을 하는 그 어리석은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는데 몸을 괴롭힐 뿐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도 더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였는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살인자라는 상에 집착해 있었다.
부처님의 제자라는 사람들도, 부처님의 신도들도 아직 상을 깨트리지 못하니, 부처님 하시는 일이 자기 마음에 들면 찬성하지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대하였다. 사실 그런 살인마하고 아무 방비 없이 함께 살려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또 탁발을 나가면 사람들은 승복 입은 사람 모두를 앙굴리말라로 알고 모두 문을 닫아 버리니, 천이백 대중인 모든 제자들이 앙구리말라 때문에 밥을 얻어먹을 수가 없었다. 밥을 먹지 못하게 되니 대중 속에서 불만이 생겨났지만 부처님은 그것을 그냥 끌고 가셨다.
부처님은 언제나 대중의 의견을 따랐지만, 이럴 때는 전 신도와 전 제자들이 반대해도 그냥 행하셨다. 여기서 위대한 것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존경하고 따랐다는 것이다. 설령 마음에 적극적으로 동조되지 않아도 그만큼 스승을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 주일이 지나자 겨우 오해가 풀렸다. 그러나 대중들은 앙굴리말라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희대의 살인자라는 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결국 그를 돌로 때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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