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이미 만사가 잘 풀린 사람들은 삶에 긴장이 없고 편하게 살고 싶은 유혹에 빠진 듯한 사람이 더러있다. 그래서 건강관리도 자신이 살아온 삶처럼 하면서 의사의 이야기를 우습게 듣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미 가진 것이 충분히 많을 때는 더 이상 성장하고 발전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힘든 이유다. 우리 나라의 기득권 정치, 행정, 사회 집단들이 빠져 있는 안타까운 함정이다. 자신의 편안한 존재적 안주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성공은 형편없는 반면교사다."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회장의 말처럼, 성공은 똑똑한 사람들에게 자신은 더 이상 질 이유가 없으므로 당연히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다는 교만한 생각을 만들어 고난으로 접어들게 만드는 나쁜 친구다.
지금까지의 우리 경제발전의 바탕이 헝거리 정신이었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의 바탕은 심리적 풍족함이다. 내일의 더 큰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오늘 성취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성공일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식들이나 후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현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예전에 그런 때가 있었고, 안 해본 것이 없이 거의 다 해봤다."고 말할 때가 있다. 상대의 상황이 지루하고 호기심을 잃고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말이다.
요즘은 강연을 투어로 하는 분들이 있다. 사람들이 성공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런 기회가 많아지면 자칫 행동보다 말이 앞설 위험이 높아질 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세상살이에는 하나를 잘 한다고 다른 모든 것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잘 풀리고 잘 나갈 때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열정이 줄지 않고 모르는 것이 보이고 배우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게 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한번 크게 성공한 후에는 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그런데 운동선수들에서 자주 보듯이 한번 우승한 후에 여세를 몰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더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주위에는 어쩌다 이룬 단 한번의 성취를 평생 우려먹으며 사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어제의 실패뿐만 아니라 성공까지도 이미 지난 과거의 삶이며, 현재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에는 현재의 꿈과 도전의 삶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
"삼 대 가는 부자 없다"는 말처럼 자신이 직접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 것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노력을 하기보다 그것을 향유하려는 권리만 찾게 된다. 계속 이기기 위해서는 선대가 했듯이 헝그리 정신을 간직하고 계속 배우고 도전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가정주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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