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6-8]제26분. 법신은 상이 아니다: 사실은 과연 어떤 것인가?
부처님은 목소리나 어떤 위신력, 혹은 특정한 외모로서 말할 수 없다. 부처님의 전생담을 보면 설산에서 수행하고 계실 때의 일화가 있다. 깊은 산 속에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는데, 문득 어디선가 '제행무상'이라는 소리가 가습을 파고 들었다. 너무 오묘한 메시지인지라 누구의 소리인가 싶어 주위를 둘어보니 험상궂게 생긴 나찰 귀신이 눈에 들어왔다.
수행자는 설령 나찰 귀신이 자신을 유혹하려 한 말이라도 중요한 것은 오직 깨달음을 구하는데 있다고 확신하고 그 다음 구절을 요청했다. 배가 고파 정신이 아득하다는 나찰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 "나고 죽는 이 법이 참으로 무상한 것이다'라는 첫 구절 다음에 "이 나고 죽는 법이 다하면 열반적정이라네'의 구절을 나찰로부터 듣고 나찰과의 약속을 지키려 몸을 절벽 아래로 던지려 했다.
"제행무상 열반적정"의 구절은 누가 말해도 엄연한 진리이지만, 이 구절만 읊는다고 해서 모두 부처일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말한다 해도 '진리는 진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다섯 살 손자도 진리를 설할 수 있다. '진리인가, 아닌가' '부처의 길로 인도하는가, 아닌가'의 기준을 가지고 바른 견해와 바른 판단에 기초하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중요하다.
'진리' 가 아니라 ''누가' 말했는가에 사로잡히면 정견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성경의 구절이라도 그것이 옳은 이야기라면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유명 학자가 설법을 하더라도 사리에 어긋난다 판단되면 받아들여서 안된다.
'사실은 과연 어떤 것일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에 미리 날개를 접어버리고, 권위에 그냥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생의 삶에는 두 가지의 커다란 폐단이 있다. 하나는 나의 마음에 드는가, 안드는가에 따라 고집을 피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인 혹은 성현의 말이라면 무조건 맹신해 버리는 것이다. 이 폐단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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