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엄마 아빠를 사랑하고, 부모의 진심을 느끼고, 주변의 꽃과 풀과 곤충들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기분에 따라 춤추고 노래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사회적 규범에 따라 스스로 충분히 좋다고 느끼지 않는 한 내 앞에 놓인 세상을 즐길 수 없게 된다.
나의 신념이나 삶의 두려움으로 인해 나 자신의 삶을 협소하게 유지하려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고, 스스로를 가두며 귀중한 삶을 낭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경험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감싸안아 수용함으로써 잠자는 의식을 깨울 수 있다.
그런 모든 삶의 경험과 마음을 감싸안으려는 삶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순간부터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통제하거나 판단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의식하여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현재 순간의 실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내면의 과정이다.
어떠한 심리적 저항이나 두려움도 없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슬픔이나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대해 바람이나 싫어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런 느낌이나 행동에 대해 나 자신을 선악과 호불호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흐름을 분명히 깨닫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열린 마음과 겸손함과 친절함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의 수용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경험이나 존재와 느낌도 엊게하거나 마음을 닫지 않게 된다.
경험의 일부를 마음 속으로 억제하거나 나의 존재와 감정의 일부에 마음을 닫고 있다는 말은 세상이나 사회 공동체에서 나 자신의 무가치함을 지속시키는 두려움과 분리되는 느낌을 부채질하게 된다. 이런 감정을 수용함으로써 그런 바탕을 깨뜨리는 것이다.
내가 어떤 감정의 흐름을 수용한다는 것은 '작용-반작용'의 조건화된 반응에 역행한다는 말이다. 신체, 정신적 아픔이나 고통이 발생하면 반사적으로 몸을 긴장시키며 근육을 수축시킬 뿐만 아니라 마음 속까지 수축시켜 저항하게 된다.
무엇이 잘못되고, 얼마나 강하게 어느 정도 지속되며, 그에 대응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아픔과 고통이 나의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훼손할지에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된다. 이로 인해 스스로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진다.
편두통이나 허리 통증 같은 신체적 통증이 스스로를 희생자로 느끼게 만들어, 내 몸은 믿을 수 없는 것이며 뭔가 항상 잘못될 거라고 말한다. 그런 판단에 따라 감정적 고통이 증폭되고, 나의 인생살이에 뭔가 잘못되었거나 나 자신의 허약함에 두려움과 화를 낸다.
이런 감정적 소용돌이에서 길을 잃으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경험과의 접촉이 끊어지고, 과거를 재탕하거나 미래에 기대게 되면서 지금 현재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살아있는 경험을 사라지게 만든다. 즐거움을 느끼면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모두를 잃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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