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아암환우돕기서울시민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4명의 환우들과 2곳의 소아암환우단체에 기부금이 전달되었다. 국내에서 순수기부성 마라톤대회를 처음으로 시작하여 12년 째 계속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조직위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사회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은 중요하지만, 이런 자부심의 나 자신에 대한 정당한 내면적 사랑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든 말든 진실한 탁월성이나 재능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 아주 즐거운 일이지만, 이것이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자부심의 근원일 수는 없다. 자부심은 내가 사랑받는 이유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아야 비로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답은 오직 나 자신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명예는 줄 수 있지만 나 자신의 개인적인 탁월성이나 자부심을 줄 수는 없다. 자부심은 찾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임무일 뿐이다. 다른 곳에서 찾으면 괜한 에너지만 허비하는 결과가 된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나 자신의 자부심은 실제로 현실 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증명이 된다. 그런데 흔치 않는 일로 스님들의 수행처럼 위대한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 자신 외에는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정당한 자부심을 가지는 특별한 일의 결실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자기애가 정당하다는 사실, 즉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다는 사실 뿐이며, 이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부인하더라도 여전히 진실하다.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과 훈육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나 자신의 자기 인정에 확신을 줄 수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이들을 사람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지극히 정당하고 옳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런 앎만이 내 자부심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나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자부심은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의 가치는 어떤 장점이나 능력에 기반을 두는데, 그것이 분명이 드러나도 세상이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의 위대함은 웬만한 사람들의 눈에는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문제에서 발휘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되는 것은 독창적이거나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 양육에 신기할 정도로 지속적인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행동 자체는 물론이고 그 결과 역시 충분한 자부심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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