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비롯하여 가정의 달이다. 어릴 때는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는 내 것이 아니라 부모의 것이므로 머리카락 하 나 다쳐도 안되니 잘 간수해서 받은 그대로 반납하고 가야한다고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셨다.
유교적 사상에 대한 효와 인 등에 대한 생각들이 그만큼 사람들의 삶에 깊이 박혀있었다. 몸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샋과 발걸음, 그리고 옷매무새 하나에 이르기까지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에 삶의 지혜가 있고 거기서 어진 마음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 속에 살지만 자연의 흐름과 변화에 나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그저 정신이 깃들어 있는 배경 같은 곳이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 나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데 인생의 목표가 있다.
세상에서 나의 뜻을 펴기 위해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뜻을 굽히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나이는 들어 은퇴의 시기가 지났고, 다시 기회가 있을지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유교 등 중국의 옛 사상가들이 말하는 가치 실현의 의미는 결국 왕정국가에서 어떻게 벼슬을 얻고 관리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규범이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에 공헌하는 현재의 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왕이나 신하나 항상 서로 예를 다하여 공경해야 하지만, 왕은 신가가 너무 권세를 가지지 못하게 항상 경계하고, 신하는 상대가 나를 모함하지 못하도록 서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당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가 서거나 걸을 때 내 몸에 맞는 적당한 보폭이 있다. 내 마음대로 발끝으로 서거나 너무 큰 보폭으로 걸으면 제대로 서거나 충분히 멀리까지 갈 수가 없다. 자연적인 삶의 원리를 부정하고 인위적인 튀는 행동을 억제하는 말들이 많은 이유다.
큰 지혜를 지닌 사람들의 말은 그저 담담하지만 큰 울림이 있고,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들은 수다스럽고 너절해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 보게 만드는 경우들이 많다. 참된 사람만이 큰 지혜를 얻고 어떤 경우에도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지혜가 적은 사람, 요즘 말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사람은 항상 조바심에 갇혀 조급하게 행동하면서 그로 인한 두려움에 얽매여 살아간다. 자신이 제대로 인정 받고 있는지 불안하고 그렇지 못할까 두려워 눈치를 보거나 허세를 감추기 위해 말이 많아진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시시비비와 분별을 가리는 일에 매달리다가 인생살이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말로 상대를 이겨 주위의 인정을 받으려 하기에 수다스러워지고 행여 성공하지 못할까 불안해한다. 요즘 정치인들처럼.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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