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학술위원장인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개최하는 춘계학술세미나가 홍제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학술대회의 목적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도 배우고 다른 사람도 배워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선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나만 살고 다른 사람의 생존에는 관심도 없는 이기적 사회에서 함께 고생해주신 우리 학술위원님들의 넓은 봉사의 미덕에 감사한다. '나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만 나에게로'라는 이기적 사회를 표현하는 말들처럼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봉사다.
핌피(PIMFY)현상은 '제발 내 앞마당으로(Please in my front yard)"의 영문 줄임말로, 도서관, 공공기관, 대기업, 학교 등 이득이 되는 시설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동네에 지어달라는 '핍비(FIMBY, Please in my back yard)현상'과 같은 개념이다.
'님비(NIMBY)현상'은 내가 사는 동네의 환경에 해를 끼치거나 땅값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 쓰레기소각장, 원자력 발전소, 장애인시설, 화장장, 교도소 같은 혐오시설들은 '내 뒷마당에는 안돼(not in my back-yard)라는 말로 핌피현상과 반대되는 의미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설치하는 것은 안되며 다른 사람 마을에 설치하는 것은 된다는 수준을 넘어 '바나나(BANANA)현상'은 님비현상과 비슷한 말으로 유해시설물은 어디든 아무 데도 짓지마라(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는 신조어도 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은 누구에게나 있어서 어떤 불행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을 때 그 고통을 보며 함께 아파하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심성이다. 과학적으로도 이런 마음은 후천적으로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본능으로 밝혀졌다.
학식이 높거나 배움이 없는 사람이라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조차도 가슴 속에 있는 어질고 따뜻한 포용과 수용의 마음은 모두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이 받는 고통을 보고 그런 어려움을 없애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에 다국적 자원봉사자들과 구호물품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렇게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아는 것은 그런 사람을 멀리해 나의 눈앞에서 고통이 사라지게 하거나 그런 사람을 위로함으로써 나의 고통을 드는 것이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함께 힘을 합해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 '두레 문화'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런 마음은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도덕적 경지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동정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상대를 돕는 것이다. 식물은 건강한 씨를 뿌리고 모든 부모는 자식을 건강하게 키우듯이 정말 생존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설혹 나중에 자기 보따리 내어놓으라고 말도 안되는 떼를 쓸지라도 그 순간에 사람을 구해주고 싶다는 측은지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행동을 하는 한 개인의 소양을 반영하는 동시에 인류의 선량한 본질을 나타내는 행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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