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있다. 동물들처럼 자신의 직접 경험의 한계에만 의존하여 세상과 만물을 시간과 공간으로 나누고, 선함과 악함으로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만이 나 자신의 직접 경험의 한계를 넘어 설 수 있는 사고력을 지니고 있다.
사물을 사물 그 자체의 존재대로 인정하는 사람은 사물과 나 사이에 한계가 없다. 그만큼 자유롭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사물에 대해 한계를 긋고 구별하는 사람은 사물에 의해 자기 한계를 가지는 사람이다. 상대적인 한계를 순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상살이는 세상 만물이나 자연 현상의 변화를 본래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자연스런 변화에 대해 나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이나 귀함과 천함이라는 선을 긋고 구별하는 것은 곧바로 나 자신의 언행도 그 한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모든 가치는 본질적으로 상대적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나란 존재의 있고 없음과 출생과 죽음도 분명한 구별이 어렵다는 말이다. 출생이 있다면 출생하기 이전의 어떤 때나 존재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존재가 있거나 없다면, 그런 있거나 없었던 시기나 장소가 있을 것이므로, 나란 존재의 유무가 있다면 그 이전에 있고 없는 것도 없었던 어떤 시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없는 것이 존재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것이 있고 없었는지 알 수 없다.
세상 만물에 대한 가장 초보적인 존재에 대한 분별조차도 분명하지 못한데, 옳고 그름이나 귀하고 천하다고 규정하고 분별하는 시도 자체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억지로 이런 분별을 강제할 때 그런 강제적인 힘에 의해 인간세상에 해를 끼치게 된다.
빈부귀천이나 유식이나 무식 등의 잣대에 의해 소외받아왔던 가치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 본래의 의미를 다시 살려내려는 시도야말로 큰 지혜에 해당한다. 개인의 삶이 편안해야 존중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국가 중심의 이념에 대한 의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모든 강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것도 본질적으로 바다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싫어하고 소외된 곳을 향하는 데서 지혜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은 뒤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재화와 상품들이 넘쳐나지만, 우리의 삶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가혹한 세금과 잘못된 정치적 결단에 따른 정책들의 실패로 인해 재정이 고갈되고 국민들의 미래는 어두워지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불안하고 균형되지 못해 병이 생기기도 한다. 돈 때문에 서로 싸우고 살인을 하기도 한다. 나라의 부가 늘어나지만, 국민은 힘들어지고 있다. 상대빈곤도 문제지만 절대빈곤이 더 문제다. 먹고 사는 문제는 국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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