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27-3]제27분. 끊어짐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 세상의 진실은 도(道)다
세상의 진실이 도라면, 그러면 도는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단지 도라고 할 뿐 어떻다고 말하지 못한다. 왜 그러가 말 자체가 존재나 비존재, 있다거나 없다는 것에 관한 것인데, 어떻게 말로 할 것인가? 즉 '무엇'이라 고정할 없다는 의미다.
그것이 놓여진 상황과 인연을 떠나서는 그 특성 또한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에 다만 '이름한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불교는 마음을 단련하고 마음의 길을 닦는 길이지, 속세의 공부처럼 머리나 기능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일이다. 말 또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뜻도 정확하지 않다.
말도 단지 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뿐이다. 말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생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진실을 모두 다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이 있고 없고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이 어찌 생각의 유무에 있겠나? 유무, 색공, 존재와 비존재 등등 뭐라고 표현해도 그것은 다 좁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한 생각도 붙힐 수 없는 것이 진실이라는 말이다. 유라고 하나 무이고 무라고 하면 유인데, 진실이 어찌 유무에 있겠나? 사람의 생각은 한계가 있다. 알 수 없는 진실, 보이지 않는 진실은 모른다. 그런데 어찌 유무가 맞겠는가. 세상의 진실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라는 말이 끝이다. 더이상 생각지 마라. 더 이상은 없다. 열심히 살면서 삶이 없고, 성공에 대한 집착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 것이 바로 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생각은 모두 유 아니면 무를 말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말하든 그 말을 쫓아다니면서 부정할 뿐이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라는 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자. 생각과 헤아림을 멈춰라. 더이상 생각하지 말라. 그리고 여기서 바로 마음을 쉬어라. 돈 벌지 않고 굶으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도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마라.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사는 것이 바른 수행의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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