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04.30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멍청한 양떼처럼 그냥 담합만 하는 모습이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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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정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무조건적인 상대의 굴복만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여 조심스럽다. 어느 누구든 자신의 실수를 콕 집어 이야기한다면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피땀을 흘렸으며, 자주성을 강조하며 살아왔었는가! 또 너무 쉽게 순응하거나 합리화시키는 사람을 나약한 타협주의자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던가? 역사적으로도 어느 사회든 합리주의자들에게 세워준 기념비는 없다.

대중의 독단과 우상을 부수기 위해 무소의 뿔처럼 앞서나간 사람만이 무대에 올라 영웅 대접과 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아인슈타인이 왜 혀를 내밀었다고 생각하는가? 그의 행동은 자유롭고 건방지고 길들여지지 않고 천재적인 정신을 상징한다.

'사회적 동물'이란 책의 저자이며, 현대 사회심리학의 선구자인 엘리엇 애론슨이 말했다. "누구든 삐딱 사고자를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도 나직하게 웃으며 말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곧 씁쓸한 표정으로 "하지만 죽은 지 적어도 50년은 지나야 가능한 일이야."라고 말한다.

사회는 삐딱 사고자들을 괴롭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며 그렇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의 신념이나 욕망과 어긋나는 무엇인가를 보거나 듣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고대에는 나쁜 소식을 퍼뜨리는 사람을 참수형에 처하기도 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한 시야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나쁜 소식'이라고 느낀다.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려면 새로운 것을 맛봐야 가능하지 않을까? 문제는 우리가 내면의 세계관을 크고 작은 타협들로 엉성하게 형성하는 데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고, 기름기 많은 음식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배를 다시 집어 들고, 기름에 튀겨낸 과자 봉지 속으로 손을 자꾸 집어 넣는다. '이젠 더 이상 안돼! 정말로 끊겠어!'하면서도 '어쩌겠어. 맛있는 걸!'하며 웃는다.

기후 문제에 잔뜩 긴장하며 열을 올리다가도 비행기를 타고 휴가 여행만 잘 다녀온다. 기아 문제, 동물 도축, 어린이 노동 문제 등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의 방식은 조금도 바꾸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이런 우리의 모순된 삶들이 왜 일어나고 유지되는지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내면의 모순은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개인이 믿었던 것과 실제가 다르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사회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인지부조화'라는 상황으로, 이런 갈등을 겪게 되면 '배고픔이나 갈증 같은 근본적인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내면의 모순을 조화롭게 풀어내고, 비논리적 태도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자기 나름의 정당성을 세우기도 한다.

일종의 도덕적 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콕 집어 지적하더라도 끄떡하지 않을 갑옷을 두르는 동시에 자신의 오류에 대한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그런 행동이 밤에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합리화는 이렇게 해서 자신이 정해 놓은 법을 조금씩 위반할 때마다 작동하는 장치이다. 담배를 끊겠다고 했으면서도 발코니에 몰래 담배를 숨기거나, 정책적 판단 오류로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도 합리화는 계속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했더라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푹 잤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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