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 묻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 또한 나 자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하나의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상을 하는 주인공이 '나'이며, 그런 '나'를 찾으면 세상은 보이지 않게 된다. 즉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보이지 않으며, 나 자신을 보게 되면 더 이상 세상은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런 깨달음의 상태에서는 창조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은 존재하기도 하고 실재하지 않는 환상일 수도 있다. 실체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고 세상은 이런 관점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실체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란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보았던 것처럼 세상은 항상 변해왔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 불안하고 힘들며, 불가능한 주문이다. 세계는 그 자체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 적응하는 나 자신도 항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과 나는 항상 실재하지 않는 허상의 존재로 서로가 서로의 일부였음을 알게 된다. 세상은 실체 안에 흡수되어 있으므로 역시 실체인 것이다. 깨달음이란 것도 알고 보면 존재만 있지 그 외는 아무 것도 없다. 모두가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한다.
세상과 나의 진정한 상대성을 이해해야 세상이 존재하고, 사회적 책임감 또한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 이런 상대적 존재성의 특성을 이해, 즉 깨닫지 못한 눈에는 사회가 보이지 않고 자신만 보이므로 사회적 책임감이 마음 속에 생겨날 수 없다.
세상이 나의 본성임을 임을 이해해야 세상도 존재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자리와 권리만 있지, 세상 속에 존재하는 상대적 일부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거나 보거나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다.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 대표적인 분들인 듯하다.
자신이 실재하며, 온 세상에 두루 존재하는 영원 불멸한 존재임을 망각하고, 눈길 가는 데만 있는 풍경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육체들로 가득한 세상에 자신도 그 중 하나인 듯 착각하고 살아가며, 환상에 빠져 허덕이는 눈에는 이 세상 또한 허상일 뿐이다.
세상과 나의 상대적 일체성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잊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바깥에 있는 '물질적 우주'만 세상 전체로 보이고, 그런 눈에 들어온 허깨비 세상만 보고 있을 뿐, 그런 외부 세상이 실재하지 않는 것임을 강하게 느껴보지 못한다.
그런 자세로는 절대로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려 자신의 본질적 존재성을 성찰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자기 마음 속의 '나'를 깨달을 수 있어야 '나'가 아닌 것은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다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 또한 나와 같은 하나의 존재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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