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증명해 나가는 것이다
자연은 본래 주인이 없으니 먼저 발견한 사람이 한가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사람이 주인이다. 바람이나 물이나, 시간이나 사람이나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지금 현재 여기 있을 때 느끼고 즐길 일이다. 인생 뭐 별 거 있나?
우리 인생 또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므로 좋은 시절에 즐겁게 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우리 삶은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잘 살아가고 있을 때이다. 잘 달리고 있을 때라야 내가 달릴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치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과 온전히 혼자서 마침내 잘해나갈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지혜를 이미 오래 전에 배웠다. 그리고 평생 반복하고 있다. 내 삶이 아무리 하찮게 보이더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비범하다.
고, 그들의 삶 자체도 내 삶처럼 초라해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쓰러졌는데, 다시 일어나 상처들을 치료하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삶의 지혜들을 배우고 알게 된다. 죽음에는 드라마가 없다. 드라마가 없는 삶은 재미 없다.
오직 살아 숨 쉬고 어딘가를 움직이고 있을 때라야 비로소 맛을 느끼게 된다. 가장 어둡고 길고 깊었던 밤들을 잘 버티고 견디다 보면 놀랍게도 그런 밤을 겪지 않았을 때보다 더 건강해진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밤의 시기들을 버텨내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어디 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함께 지내준 가족들과 친구들이 고맙고 항상 만날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를 먼저 건네게 된다. 그들 덕분에 그 춥고 차갑고 길고 깊었던 고통의 밤들을 처음 자전거 배우듯 위태롭지만 제대로 혼자 갈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혼자서 뭐든 하며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텨온 세월이었던 것 같다. 그런 세월들 속을 넘어지거나 파괴되지 않고 지나고 버텨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아직도 진료비가 얼마냐고 묻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금액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라고 피해간다. 도와주지 못하고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힘든 부적응적인 사람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도무지 쓸 데가 없다는 생각이다. 말 그대로 “법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 사람”이다. 나 혼자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버텨 살아왔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오는 중이다.
나는 어릴 적에 가정을 가지면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자랐다. 그리고 그런 삶을 대충은 지켜온 듯하다. 행복이 뭔지는 모르지만, 벽에 사진으로 보기 좋게 걸어둔 근사한 모습들과 말잔치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정도는 안다.
철학적 행복의 본질은 아니더라도 내 삶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삶을 통해 자신에게 증명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망한 느낌이라면 아이들이라도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을 내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아직은 망하면 안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11월 초하루 금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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