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27-2]제27분. 끊어짐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 특정한 조건을 벗어나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부처님께서 가르치는 최상의 깨달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수행자라고 한다. 수행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구도심을 의미하지. 그런 수행자들 중에 세상 만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무상하다거나 허망하거나 무조건 없다고 보고 거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믿지 마라.
우리가 수행하고 공부하는 것은 세상의 진실을 제대로 살펴보고 잘 살아가기 위한 것인데, 무조건 없다는 병에 빠져 있으면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고 없다는 병, 즉 단멸상(끊을 단斷, 멸망할 멸滅, 서로상相)이 든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어느 곳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유(有)에도, 무(無)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생이 지나치게 유에 집착하니까 무를 말하시고, 무에 집착하면 유를 말하시는 것이 부처님 설법의 논법이다. 즉 어디엔가 집착하는 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다. 유에 집착하면 무를 말하시고, 무에 집착하면 유를 말해서 그 병을 고친 것이다.
'사람은 동물이다'라고 말하면 그러면 '동물은 다 사람이구나'라고 오해해버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 '개는 동물이니, 그러면 개도 사람이라 할 수 있겠구나'라고 역으로 질문을 해오신 것이다. '육신의 특징으로 부처를 볼 수 없다'고 하면 '그러면 육신의 특징이 없는 것이 부처겠구나'로 생각이 반전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부처님 말씀을 결국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으로 받아들여 괜히 허무적인 관념에 젖거나 이것이 아니라면 다시 저것으로 넘어 가버리는 것이 중생심이다. 그러면 세상의 진실은 없는가? 있는가? 있지만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그 무엇, 즉 도(道)라고 하는 것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