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직업이나 일에 대해 불만을 느끼거나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신경성 질환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다. 인생살이 과정에서 느끼는 아픔이나 고통 역시 모두 병적인 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교도소나 군대, 혹은 직장이나 조직에 갇혀 한 인간으로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나 소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데서 오는 낭패감이나 좌절감은 병적인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성취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하나의 자연물로서의 존재적 의미를 찾거나 아니면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 의심하거나 관계없이 이런 마음 흐름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혹은 이런 현상 때문에 병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억지다.
삶의 의미 상실 그 자체는 전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치 있는 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그에 대한 설명도 인생살이의 당연하고도 극히 자연적인 심리적 현상이지 비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신경안정제를 먹어라고 권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고, 나 자신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본능적인 생존 의지뿐만 아니라 현실적 삶의 성취의지까지 깨닫게 도와주어야 한다.
어쨌거나 간에 내 존재의 깊숙한 곳에서 정말로 소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은 성공적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충동과 욕구 충족을 통한 쾌락 획득이나 사회와 환경에 그저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주된 관심사는 일생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성취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마음이 긴장하고 불편하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그런 약간의 비정상적 감정은 당연히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의 가치 실현 여부나 가능성에 대한 긴장이나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들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표를 아는 사람은 전쟁통에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살아남을 가능성 또한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현재의 나와 미래에 도달할 나와의 간격 사이이 긴장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존하는데 중요하다.
우리 모두 나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을 그만 두거나 주저해서는 안된다. 그런 노력을 통해 내 삶의 의지를 일깨울 수 있게 된다.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진정 건강한 삶의 자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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