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27-1]제27분. 끊어짐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 도는 내 속이 아니라 저 바깥에 있다.
사람들은 전부 자기 생각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있다거나 없다거나 똑똑하다거나 바보같다는 것이 모두 생각에 따라 일어나는 허상이다.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선해도 업보 때문에 안되고, 악한 데도 잘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질서가 없다. 뒤죽박죽이라는 말이지.
우리 인간의 생각은 너무 짧고 우주는 너무 크다. 가만히 보면 모든 생각이 다 인생살이 이야기다. 세상살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돌파구들이다. 세상에는 빈부귀천이 없다. 극락과 지옥도 없다. 모든 것이 내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자격 기준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자. 진짜 인생이 보인다.
지금까지 배운 대로 정해진 틀 속에는 절대 인생의 답이 없다. 사람의 영역이 무한히 자유로운데 어찌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규격 속에 인간의 영혼을 가둘 수 있겠나 말이다. 거기서 벗어나야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육신으로 부처를 삼아도 안돼지만, 부처는 육신도 모양도 주장도 없는 존재라 이야기해도 바른 생각이 아니다. 육신을 갖추었다거나 육신을 벗어났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도가 보이고 인생의 정답이 보인다는 말이다. 정해진 틀 속에 갇혀서 맹꽁이처럼 생각하고 살지 마라. 생각을 확 터뜨려서 벗어나야 한다. 도는 생각 넘어 저 바깥에 있다.
일체 법이 무아라는 것과 일체법이 없다는 것은 뜻이 전혀 다르다. 이것을 혼동하지 말자. 안중근 의사의 행위가 우리 입장에서는 애국행위지만, 일본 입장에서은 테러행위가 될 수 있듯이, 어떤 행위나 관념이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혹은 일정 조건과 인연 속에서 약이 되거나 독, 혹은 선행이 되거나 악행이 될 뿐이며, 그렇게 이름하여 불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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