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건강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데도 왜 항상 이런 문제가 있는 거지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만날 때가 있다. '왜 나만 이렇게 아픈가?'라는 자기 하소연이다. 차근차근 자신이 버리지 못하고 잘못하는 것을 집어주어야 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에게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스스로 미처 잘 모르고 있었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을 돌아보고 바로 확인하고 알아차리게 하는 일이다. 일상적인 건강관리에서의 핵심적 요소들 한두 개는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버리지 못한 나쁜 점들이 있다는 것만 알게 되어도 억울함을 덜고 생활의 개선을 시작하게 된다. 건강을 제대로 가꾸어나가겠다는 계획은 조금 추상적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심신의 건강과 평온을 목표로 삼으면 삶에 새로운 의미가 생기게 되고, 일상은 그 자체로 건강과 평온을 유지하는 훈련과정이 된다. 일상의 삶에서 직면하는 상황들은 이제 나를 넘어뜨리고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로 기능하게 된다.
이 트레이너가 나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일상의 삶 앞에서 평정심을 잃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나에게 다가오는 현실적 상황들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나의 평정심을 깡그리 뭉개버렸다는 사실을 사후에 알게 되면서 비로소 나의 한계와 장점을 깨닫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의 한계와 장점을 떠올리며 평정심을 제대로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이 삶에 의미로 다가오고, 건강과 심신의 평정을 유지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고 나의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것 이상 더 중요한 것이 삶에 뭐가 있을 것인가? 아무 것도 없다. 건강과 평정심 뿐이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누리지 못한다면, 세상살이의 역겨움이나 분노나 행복을 견디거나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없을 것이다. 희로애락을 느끼는 능력을 자꾸만 잃어가면서 메마른 감성만 남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메마른 삶의 결과는 원하는 것을 얻는데 목을 매고, 그렇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얻었다 하더라도 또 잃어버릴까 불안해 한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얻은 것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생살이는 계속하여 배우며 성숙하고 얻고 획득하여 가는 연속적인 흐름의 과정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면 안생이 정체되고, 삶의 모든 구성이 의미 없고 자의적으로 다가온다. 계속해서 화만 나고 실망스럽고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인간 실존의 기본을 이해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삶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계속 배우고 변화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다. 화나고 힘들 때는 내 인생이 어디에선가 멈춰서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해보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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