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주말에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기부성 활동을 하는 단체의 일원으로써 우리만의 특별한 기부 생태계를 어떻게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지 함께 폭넓게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조직위원들 중에는 전문적인 기부에 대한 전문가는 없다. 그냥 모두가 자신의 일과 자녀들을 키우는 일반 사회인들이다. 전문적인 자선활동교육을 받은 전문가 그룹들보다는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소액기부문화를 창조해왔다고 자부한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인 우리가 도우려는 '누구'의 입장에 대한 고려에서도 자유롭다. 인정된 전문가그룹 두 곳으로부터 우리의 지원이 필요한 '누구'를 추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결정하는 것은 지원액의 크기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암 대회에 대해 '적절한', '틀린', '불리한', '실패', 좋다', '나쁘다' 같은 판단이 섞여 있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누구'라는 대상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큰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소아암환우돕기 대회를 통해 우리 조직위원들이 얻는 이득은 가치의 의미를 규정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가치가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들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중요하다.
사회의 전문적인 혹은 국가적 차원의 자선활동 체계를 불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선활동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에 대한 생각들도 자연스럽게 한번씩 하게 된다. 그런 경험에서 우리의 활동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을 많이 남겨 더 많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을 도와주는 우리 대회의 기본적인 운영체계 상에서 이외로 비효율적인 면들이 있을 수 있고 이런 워크숍을 통해 그런 새로운 운영방식들을 실험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우리의 지원을 받은 어린이들이 건강을 회복하여 장차 사회인으로 세상에 들어왔을 때 갖추기 위해 우리가 가르쳐야 할 가치는무엇일까? 아직은 그런 것이 없을까? 혹시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멘토-멘티 같은 체계가 있을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생활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이 세상이라는 사실이다. 교육은 학생들의 지식과 기술을 확대시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가치체계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사슬에 포함된 그룹에는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고용할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을 아르바이트나 인턴제도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사전에 학습하고 경험해본다. 기부성 활동도 그런 과정의 하나로 포함시킬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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