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27-9]제27분. 끊어짐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 행복도 불행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삶이란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풍족할 때나 어려울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시험에 붙을 때나 떨어질 때도 마음을 항상 똑같이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 현재의 삶 그 자체가 도(道)를 실천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삶이나 성취의 허망함에 대한 단멸상에 빠진 병든 마음이 아니라 바로 유에 대한 집착도 없고 무에 대한 병도 없이 행동하면서도 행동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도를 실천하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길을 가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아야 하느냐고 묻지 마라. 그냥 몸에서 피가 돌고 살아있기 때문에 생명이 다할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세상의 진리다. 마음에 무엇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깨달음의 마음을 낸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진리를 깨달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찌 머리에 진리 아닌 것을 하나라도 두는 것을 허락한단 말인가? 머리에 아무 것도 둔 것이 없어야 깨달음이고 행복인데 이런 작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찌 큰 것을 얻을 수 있겠나 말이다. 내가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나를 괴롭힐 수 있겠나? 행복도 불행도 어떤 조건도 아니다. 모두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행복하면 다 행복해진다.
나와 너라거나 옳고 그르다거나 깨끗하고 더럽다거나 있고 없다는 모든 것이 없는데, 무엇이 괴롭힐 수 있겠나? 깨달은 즉시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본래 날 때부터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본래 행복한데, 그 놈의 생각이 가로 막아서 그동안 불행했던 것이다. 만약 한 생각도 내지 않는다면 그 때가 곧 행복할 때이다. 길에 있는 하찮은 돌도 마음이 보물로 만들 수 있고 쓸데없는 물건으로 만들 수 있다. 어차피 살아야 할 한 세상, 이왕이면 행복을 만들고 그렇게 살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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