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27-6]제27분. 끊어짐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 상에 잡히면 집착이다
지금까지 무언가 ‘법이 있다는 상을 짓지 마라’ 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법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할 것도 없고, 설했다고 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니까, 반대로 '아 그럼 법이 없는 거구나'하며 '없는 것으로 상을 짓게 된다'. 그래서 없다는 상도 내지 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실제의 존재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있는 것에 집착해도 안되고, 없는 것에 집착해도 안된다. 눈앞에 보이기는 하지만 실체가 없고, 실체는 없으나 갖가지 모양으로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것이 현실 세상이다. 그런 신기루 같고 꿈같은 현실의 형상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어떤 형상에 과도하게 마음이 집착할 때는 그것이 꿈 인줄 알아야 하고, 또 공에 떨어져 세상만사가 없는 공허한 것으로 생각될 때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그대로 진리임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진여의 현(영)이다. 무기공, 공에 떨어지는 것은 안 된다. 즉 허무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애국자들을 생각하고 그 분들의 숭고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존경하고 높이 받들어야 하지만, 적군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테러리스터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부여할 필요가 없다.
부모님이 계심으로써 인간의 도리를 깨달았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이 안 계신 분들은 인간의 도리를 모를 수가 있겠구나라고 단정해버린다. 우리는 언제나 내가 처한 조건에 따라 마음의 이치가 깨달아지는 것이다. 술 먹는 남편도, 가난과 질병도,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불행도, 자식들의 성공과 실패도 내가 마음을 바꾸기에 따라 내가 깨달음을 얻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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