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것이 바로 내 방식이야. 받아들이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고 말할 때가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기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나만의 방식이 있어. 절대로 변하지 않을꺼야!'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마치 체념이나 방종, 혹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따라가다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의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나 오해에서 비롯된다.
지금 현재 상대의 의견에 따르는 것은 나 자신을 지금처럼 충분히 좋지 않은 상태에 그대로 두기로 체념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로 나를 정의하거나 움츠려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변할 수 있게 만든다.
내가 자격이나 경험을 갖추지 못했거나 소질이나 재능이 없어서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나 자신의 평가는 어느 정도 맞을 수는 있지만,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내 삶을 현재에 정지시키려는 두려움이나 걱정의 힘을 억제하고 나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명확히 하게 된다.
사고나 질병으로 움직이지 못해 운동을 못하고 고도 비만이 되어 이제 다시는 혼자서 걸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운명 앞에 스스로 절망하여 체념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해보지도 않고 온전히 내 삶의 가능성을 포기할 것인가?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스스로 움직일 자유를 잃은 엄청난 슬픔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나의 느낌과 반응을 온전히 존중하며, 새로운 도전이 모든 일상 생활에 끼칠 수 있는 즉각적인 효과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평가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진실, 즉 삶에 대한 끝없는 창의성과 가능성 또한 간과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변화의 진실, 즉 내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행될 지 모른다는 것을 수용하여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희망에 스스로의 마음을 열고 몸을 격려하게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처럼 나도 운동이나 많은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경험에서 성장하고 배우는데 최선을 다해 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그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노력을 통해 성취하고 달성하는 위대한 인간성공 사례들을 많이 본다.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실제 경험과 마주함으로써 나의 상황이 무엇이든 어떻든 간에 여전히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살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 욕망과 갈망 때문에 그대로 행동하게 된다. 나 자신의 욕구를 부정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이 나의 열정의 불씨가 되고 있으며 그런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의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내가 술을 마신고 싶을 때마다 얼른 술을 한 잔 마시라는 의미가 아니라 술을 마시고 싶을 때 느끼는 갈망과 긴장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자중자애하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 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같은 인물들은 모두 감금의 고통을 겪었고 그런 탄압에 무력감과 외로움, 그리고 불안을 경험했으면서도 분노 반응의 잠재적 고통을 확실하게 이해했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려는 자신의 의도를 계속 마음으로 챙겼다. 자신의 고통을 부정하거나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비통함이나 자기 연민 없이 평화와 정의를 위해 자유롭게 스스로 활동할 수 있었다. 고통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괴로움을 경감시키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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