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꿈 속에서 종종 무서운 동물의 공격을 피해 숲 속을 달려가 숨지만 곧 발견되어 다시 도망가다가 동물의 불타는 듯한 눈과 입김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나약하고 지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움과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깨는 경우들이 많았다.
어떤 때는 나 자신이 공격하기에 너무 작고 약하게 느껴져 그냥 죽기살기로 도망가기보다 그냥 그런 상황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세상에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그런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에 매달리게 된다.
그런 쓸데없는 정신적 분주함과 끊임없는 활동을 멈출 때까지 나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나는 대체로 현실의 삶에서 그런 것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런 상황을 그대로 멈추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악마의 유혹을 받는 것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나 자신의 삶을 이끌어온 일상 생활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말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실지로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그런 일은 시작된다.
삶의 현실에서 걱정과 두려움의 충동이 파도처럼 일어날 때 밖으로 향하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지금 내면에서 일어나 경험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삶의 고통에서 도망치기보다 멈추어 바라보면 현명하게 대응하는 내적 힘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일상의 삶에서 나의 잘못을 사람들이 지적할 때의 그 강렬한 느낌을 생생하게 떠올려보고 그 한가운데서 멈춰서서 아무 것도 행하지도 말하지 않는다면 몸이 경직되고 저절로 심호흡을 하게 된다.
내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든 나쁘게만 보인다. 내가 어떤 일을 망치거나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그런 상황에 내 마음은 폭발하기 직전까지 끓어오르지만, 계속 그 상황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 나 자신이 좋아지고 주위의 지지를 받으면 더욱 기분이 좋아지고 나 자신이 믿을 만해진다. 어떤 일이 있었거나 있을 법한 상황을 만났을 때 속으로 한 발 물러나 조용하게 그 상황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이것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명상이다.
내가 투우사와 싸우고 있는 불쌍한 황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싸움의 상황에서 내가 편안하고 안전한 구역을 발견하고 그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는 힘과 기운을 되찾고 투우사는 쥐고 있는 칼을 쓸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흥분해서 자제심과 균형감을 잃고 날뛸수록 두려움과 수치심의 덫에 걸려들어 투우사는 경기를 더욱더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지만, 내가 안전구역을 발견하고 그 곳에 머무는 순간 내가 투우사의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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