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8-4]제28분. 받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는다: 인생살이 과정 하나하나에 즐거움을 느끼자
자식이 부모를 미워하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나에게 별다는 도움 한 번 주지 않은 사람을 전혀 미워하지 않으면서 2,30년 이상을 나를 키워주고 가르쳐주고 배우게 하기 위해 공들이고 애쓴 부모를 미워한다면 이 얼마나 원리가 전도된 생각인가 말이다. 부모를 향한 자식의 미움은 마치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과도 같이 내가 원하는 것과 현실적 조건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간격과 차이에서 시작된다.
바라는 바가 많으면 갈등과 미움의 마음이 더 많아지고 커지게 마련이다.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것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의 차이가 크다면 아이를 키울 때 너무 다 받아주면서 키운 잘못의 책임이 있다. 아이의 기대치를 부모 스스로 너무 높여놓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부모의 내리 사랑도 지혜가 필요하고 부모에 대한 효도 역시 부모의 인생을 존중하는 입장에 서서 볼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불수불탐의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이다. 바라는 마음이나 욕심내어 탐하는 마음도 갖지 않고,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이 세상은 날마다 좋은 날이 아닌 날이 없고, 모든 인간관계가 다 좋게 된다. 욕심이 적으면 만족할 일이 많지만, 욕심이 많으면 반대로 만족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큰 적어지는 것임을 알자.
삶의 목표만 바라보고 과정을 괴로움으로 여기기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즐거움을 느끼며 이윽고 도달한 목표에 대해 아무런 집착도 일으키지 않는 경지인 것이다. 가난한 신혼을 허리띠 졸라매며 전셋방에서 소형아파트로, 맨션아파트로 이사가며 자가용도 가지고 살아오며 과정마다 가슴 두근거리는 흥분을 느끼며 살아온 사람들은 자리가 잡혀도 나름대로 계속 재미를 만들며 살아간다.
오직 정상에 오르기 위해 온갖 괴로움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달려온 사람들은 막상 살만하게 되었을 때 이혼을 하거나 중병에 걸려 일찍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도달하고 보니까 모든 것이 허상으로 정해진 것이 없음에 허무하고 절망하여 마음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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