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는 내가 정말 직면하고 싶지 않는 스스로 억압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 혹은 억압된 어떤 것들이 있다. 삶이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면 종종 이런 나 자신의 마음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감정의 응어리들의 민낯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평소 직면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며 살았던 그런 마음 속 응어리들의 존재를 바로 보고 인지하게 되면서 보다 더 인간미 있고 폭넓은 사람이 되어 내가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라 비판했던 부분들이 나에게도 똑같이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개인적으로 무시하고 외면했던 금지된 충동과 감정과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자각하고 인정하여 받아들이면 더 이상 무의식이 나를 잡고 흔드는 힘이 약해지거나 잃게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으로 무의식에 휘둘리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된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해봐야 한다."는 속담의 의미는 일생을 살면서 삶의 위기를 겪어봐야 나 자신이 보다 인간미 있고 인정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함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모여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감정적 위기를 해결하면 지금보다 더 큰 삶의 지혜를 얻게 되고, 삶에 이익이 된다.
삶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 그만큼 자신감이 커지고 기꺼이 더 큰 모험을 하게 된다. 감정으로 인한 결과가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고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살아가면서 내가 느끼는 주저하고 망서리는 마음의 근원이다.
두려움을 제대로 극복하면 그 이전에는 접하기 어려워하고 그래서 꺼렸던 인생 경험들으로 들어가는 길 전체가 뻥 뚫림을 느끼게 된다. 실직 위기를 다루는데 성공한 사람은 다시는 그런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되는 이유다.
그래서 다음 직장에서는 보다 더 창의적으로 일하며, 일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게 된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극과 극의 마음에 마주하면서 마음 속 죄책감을 되짚어 보고 놓아버라고 마음가짐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기회이다.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던 실직의 두려움이 있었기에 과거에는 얼마나 심하게 몸을 사리고 걱정하고 조심스러웠는지, 굽실대며 윗사람을 따르느라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차차 보이게 된다.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 삶의 방향을 되짚어 보는 기회다.
내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감정 경험들은 올라가거나 내려갈 기회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선택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치유되는 쪽을 택할 것인가, 걸을 수는 있지만 부상자 대열에 낄 것인가?
선택을 할 때는 고통스런 경험의 잔재 속에서 그것들을 움켜쥠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 동안 계속 괴로워할 것인가?'이다. 내가 나를 보는 대로 세상이 나를 볼 수 밖에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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