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에서 과체중이나 비만 판정을 받으면 누구나 운동을 결심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이것저것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보지만, 운동은 '힘든 것'이라는 마음 속 단정 때문에 계속하기가 쉽지 않고 곧 포기 수준을 밟게 된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 패턴이다. 살찐 사람들 중에도 근육 밀도가 높아 체력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체중이 다르듯 체력도 다르다.
의욕만 넘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포기할 가능성이 적고 운동에 대한 흥미도 붙게 된다. 비만이라면 일단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의욕이 없어진다는 말은 어떤 것에도 관심이나 욕구가 없고 가만히 있는 생명 작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만, 동시에 어떤 도움도 불가능하다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필요 충족의 희망이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삶의 특정 영역에서 의욕이 없는 경우를 자주 겪을 수는 있지만, 삶 자체를 압도하는 무의욕은 주기적으로만 맞닥뜨리게 된다. 무의욕은 내 속에 내재한 생명 에너지가 고갈되어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의욕이 없는 태도는 진짜 두려움을 숨기려고 둘러대는 체면치례용 구실일 수도 있다. 진정한 마음은 '못해'가 아니라 '안 해'일 때가 많다는 말이다. '못해'나 '안 해'의 이면에는 항상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겉으로 나타나는 감정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두려움의 참모습을 직시하면, 감정 수준이 단순한 두려움에서 공포의 수준으로 올라가고, 이것은 무의욕보다 더 높은 에너지 상태다. 그런 공포가 이제 행동의 동기가 되는 것이다.
행동하는 중에서 다시 공포를 항복해 분노가 자부심, 용기로 옮겨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무의욕보다 훨씬 높은 상태의 감정에너지 수준에 있다. 비만한 사람들이 부딪히게 마련인 운동하는 문제에 대한 망설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보자.
'아 이런 몸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너무 부담스러워. 누가 내 몸을 보고 싶겠어.'라는 마음의 저항을 놓아 버리면 무의욕 속에 숨은 공포를 보게 되고, 운동을 한다는 것이 두려울 뿐 절망감을 주지는 않는다.
이제 무언가가 명확해진다. 운동을 '못한다'가 아니라 '겁난다'인 것이다. 공포가 일어나는 것을 놓아 버리면 두려워하는 그 일에 바로 욕망이 있음도 알게 된다. 심리적 저항에 맞서 운동을 해보려는 시도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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