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눈에는 요즘 젊은이들이 행복하기만을 끊임없이 강요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행복은 얻으려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내가 행복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누구나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함으로써 행복한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손자를 웃게 하고 샆다면 손자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하면 된다. 우스운 시디를 틀어주거나 우스운 동작을 해서 꼬마를 웃겨야 한다는 말이다. 웃음을 강요한다고 해서 아기들이 웃지 않는다. 웃음은 강요한다고 해서 이끌어낼 수 없다.
사진을 찍으면서 '김치'라고 말하라고 해서 찍은 사진에서는 얼굴들이 작위적인 웃음으로 얼어붙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는 얼굴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진정으로 마음 속에서 웃을 만한 일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정이 너무 풍부하거나 부족해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내맡김으로써 나 자신을 잊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직접적으로 나 자신의 충분한 만족감을 과도하게 추구하면 할수록 그런 욕구가 더 심한 실패를 맛보게 한다.
결국 무조건 삶은 행복해야 한다는 원칙이 즐거움을 망쳐버리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일단 어떤 일에서 의미를 찾는 데 성공하면, 그것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도 된다.
학교나 군대처럼 강요된 어떤 상황에서 체념 상태로 모든 것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어떤 것도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 경고나 협박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면서 바지 속에 감추어 두었던 담배를 꺼내 피는 식이다.
삶이 이루어지는 현실에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없어질 때 당장의 쾌락에 집착하는데, 이것은 나에게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즉 실존적 욕구의 좌절에서 나오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더라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의미는 없지만 살아갈 수단은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취직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며,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과 동일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때는 엄청나게 남아도는 시간을 공공 기관에서 봉사해보기를 권한다.
비록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쓰면서 경제 상황에 변화가 없고 일에 굶주리고 있으면서도 우울증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먹고 자는 복지정책에만 의지해서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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