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갑자기 4차선 도로 안으로 굴러간 공을 잡기 위해 뛰어들어 왔다. 그것을 바라보는 보행자들이나 운전자들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고함을 지르거나 비상등을 켜겨나 크락션을 울리는 등 걱정으로 안절부절 하지 못하게 된다.
평정심은 그에 부합하는 생각으로 불러올 수 있는 감정이다. 걱정이나 분노, 슬픔이나 기쁨을 느낄 때와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 내가 지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확신하면 실제로 위험한지 아닌지 상관없이 두려운 마음이 먼저 생겨난다.
위험하다는 생각이나 믿음만으로 충분하다. 뭔가를 잃은 뒤 곁코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으면 우리는 슬퍼진다. 상실로 인한 불행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의 행복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두려움과 걱정으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일이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화가 나고 원래 생각대로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믿는다. 세상 살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하고 분노하게 된다. 세상 살이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다.
그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용인하려고 하지 않다보니까 현실을 왜곡하게 되고 스스로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반면에 생각을 바꾸어 "와 대단해!"라거나 "정말 너무 멋져!"라 생각하면 기쁜 마음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변하고 왜곡되는 현실 세상에서 평정심을 얻으려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마음이 평온하고 고요해지지 위해서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내가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삶의 현실에서 오늘도 마주하고 있는 위험과 상실, 혹은 좌절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온하려면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름 대로 터득한 해결책이 '이번에도 별일 없을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다.
"어 또 이런 일이 생겼네", "그래도 괜찮아", "나는 이런 일쯤은 상관하지 않아", "이건 중요하지도 않고 내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 "그럴 수 있지, 뭐", "그래도 나는 할 수 있어. 계속할 거야"라는 등 나 자신을 안정시키고 격려하는 말들을 하게 된다.
살다 보면 종종 일상에서 겪는 힘든 일들을 이성적인 잣대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다. 큰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이 나머지 인생을 비교적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겪은 일에 비하면 일상의 대소사는 별 것 아닌 듯 보이기 때문이다.
꼭 나쁜 일을 겪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이 무엇인지 생각만 하더라도 그것에 비하면 오늘 이 일상의 스트레스들은 상대적으로 별일 아니게 느껴지게 된다.
최악의 문제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매일 겪는 일을 올바른 시각에서 보게 된다. 섣부르게 힘들다고 생각했던 일을 조금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그동안 문제를 실제보다 과장하고 부풀리고 있었음을 깨닫고, 의심함으로써 점점더 평온해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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