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계곡물이건 강물이건 땅위를 흐르는 모든 물은 바다로 가기를 꿈꾸지만 흘러가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다. 산을 허물어 아래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산과 들을 돌고 돌아 흘러가면서도 정신은 하나같이 똑같다.
살아가면서 보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습관처럼 과거에 얽매여 양심의 가책이나 자만심, 미움, 분노, 후회, 자기 비하를 만들어 아무 쓸모도 없는 허황된 자의식을 강화함으로써 시시각각 과거 속에서 심신의 노화를 촉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과거는 현재와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때 잠깐씩 불러 참고만 하면 될 뿐 과거에 연연하는 삶은 현재 이 순간의 삶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깨닫지 못하게 정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아주 나쁜 습관이다.
떠난 버스가 되돌아오지 않듯이 흘러간 세월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 세월 속에 우리의 시간들도 함께 흘러가게 마련이다. 성공으로 행복했던 과거든 실패로 고통스러웠던 과거든 모두 흐르는 모래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멀어질 뿐이다.
과거는 온 힘을 다해도 다시 되돌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냥 편하게 흘러보내야 현재에 집중할 수 있고 한번씩 추억 속에서 지금의 어려움을 치유할 수 있다. 그래야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맞이할 수 있다.
지나간 일을 이미 과거일 뿐이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잊어야 지금의 나의 선택이나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그저 매일을 달리기 하듯 안정된 삶을 찾을 수 있고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으며 새롭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마라톤 대회 출발선에 서면 과거에 내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잘 달렸는지 잊어버리고 오늘 어떻게 멋지게 완주할 것인가라는 생각에만 집중하는 주자들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나 자신의 다양한 선택과 행동에 대해 쉽게 확신하지 못하지만, 어제 오늘 사이에는 이미 수많은 고통과 희망이 존재하고 있다. 삶은 마라톤 대회 급수대를 지나는 것처럼 한 곳을 지날 때마다 즐거움과 아쉬움을 경험한다.
이런 감정에 익숙해지면 나의 선택에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나 자신이 가진 것을 귀하게 여김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고,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잊고 현재의 발걸음의 느낌에 집중하고 굳건히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보다 나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지금 내 발 아래 진한 가을의 향기를 풍기며 지나가는 들꽃과 풀들의 멋진 자태들처럼 나의 현재도 희망과 꿈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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