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나 명상의 목표는 긴장된 일상으로부터 정신적 해탈을 얻는 것이다. 바ㅃ고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규제와 압박으로부터의 심리적 해방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선의 내면으로 다가가면 소위 세상의 상식이 무너지고 훨씬 더 넓고 깊은 공간이 펼쳐진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눈만 뜨고 바라보면 선악이 다 보이기 마련이다. 하늘과 땅이 보고 있으니 항상 모든 행동이 정정당당해야지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숙이면 땅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물 위에 떠 있는 하늘도 보인다. 하늘이든 땅이든 신이든 귀신이든 내 마음이 신의를 가지고 있으면 믿는 대로 변화하게 될 뿐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이거나 이를 악물게 되는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도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 마음에 한 줄기 밝은 빛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시험이나 진급에 한 번 떨어졌다고 영원한 인생의 실패자는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중병을 앓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퇴직하여 생활이 걱정될 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사람에게는 눈,귀, 코, 혀, 몸, 정신의 여섯 가지 뿌리라고 하여 육근(六根)이 있고, 여기서 생겨나는 느낌이 감정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육근은 욕심으로 가득차면 깨끗하지 않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 있고 끝이 없은 좋지 않은 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육근이 맑고 깨끗해야 도를 이룬다는 말도 생각의 뿌리가 건강하고 똑바르지 않는 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상식적 말이다.
내 마음의 뿌리를 올바르고 맑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때와 뒤로 물러설 때를 알고 양보할 줄 알아야 가능하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처럼 후퇴하는 것이 바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양 손을 마주잡고 어른이 뒤로 후퇴해야 아이는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도 똑같은 이치다. 속세의 삶에서도 겉으로 퇴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진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쟁에서 늘 이기는 것 같고 여러 방면에서 강한 듯한 인생이 어떤 면에서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무너져내리는 길일 수도 있다. 마약을 취하거나 환각성 담배를 피는 것들이 그런 삶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운집한 곳에서는 앞 사람의 뒷모습만 보이지만, 억지로 한 발 물러서면 저 앞까지 다보이는 이치가 한 걸음만 양보하면 하늘이 보인다는 옛 말의 의미가 진리가 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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