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의 직업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알면 그 사람을 더 많이 알 수 있듯이, 살아가면서 마주친 이혼이나 실직, 사별 같은 우리 자신의 감정이 개입된 사건이나 사고들을 알게 되면 상대의 건강 상태의 변화 시기를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감정 이입 사건들과 관련된 질병이나 건강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 흔히 설명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상 이상 가능성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이란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스트레스는 손쉽고 폭넓은 개념이며, 상대의 과거사에서 대충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이런 태도는 상대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쏟지 않고 있으면서 그런 상황을 대충 얼버무려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옹호하는 일종이 알이바이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하게 될 때 건강상 문제가 생겨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많았겠어!"라고 말하는 상대에게 동정과 관심을 받는다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정작 그런 말을 쉽게 하는 상대는 그런 이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놓쳐버리고 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의미와 그 사건이 불러잁으키는 기억과 연상들은 가장 중요한 건강 위해 요소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은 남은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큰 요소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반가운 해방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수업을 받아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전신성 건강 이상 증상들이 심해질 수도 있다. 직장이 업무 긴장도가 강해지면 견디지 못하고 이직하는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이직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적응하려는 듯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체력이 딸려 점점 부정적 건강 지표들이 강해지게 된다. 그럴 경우 스트레스 관리 공부는 나름대로 유익할 수도 있다.
공부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되돌아 보게 된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증상이 점점 완화되었지만, 결국 하던 일은 그만 두게 된다.
그러면 건강 이상 증상들이 다시 심해지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심리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스트레스의 배경에 어떤 것이 작용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처음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회생황을 하면서 어릴 때부터 이사를 하거나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하거나 재혼을 하면서 새로운 식구들이 생겼을 때, 직장을 이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억지로 안 하던 일을 추가로 해야 할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럴 때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상황을 만드는 상대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을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런 사람과 함께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감정적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다스릴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막연히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보다 상황을 세밀하게 조사하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부정적 감정의 경로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스트레스는 상황을 세밀하게 조사해야 할 환경이라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10월 첫 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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