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 중에 상대의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든 문제가 그 사람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높은 직급에 있는 경우들이 많다. 적재적소의 인선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신적으로 허약하고 대수롭지 않는 일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유형이다. 강한 동물일수록 상대의 태도를 지긋이 지켜보지만, 약한 동물은 급하게 공격부터 들어가는 경우들이 많다.
아랫사람이 변명을 하자말자, 변명 같은 것은 때려치우라고 화를 내는 행동은 마치 약한 동물들의 태도와 비슷하다. 그런 성격의 사람들은 고생이나 실패 등 부정적인 인생 경험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일류 대학을 졸업과 동시에 일류 기업에 취직하여, 순조로운 승진 과정을 거친 소위 말하는 사회적 엘리트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이해력이나 상상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이란 말을 연발하며, 자신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이해력이나 상상력이 있다면 상대가 젊더라도 인정해야 할 부분은 인정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권위주의적 사고 방식까지 장착되면 변명 같은 것은 아예 허용하지 않게 되어, 힘 있는 사람에게는 그지 없이 약하고, 힘 없는 사람에게는 오만하다.
권위주의에 젖은 사람은 애초부터 자기보다 아래 직급에 있는 사람들을 처음부터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부하직원의 이야기 따위는 아예 처음부터 들어려 하지 않는다.
아랫 사람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말이 변명인 줄 알면서도 우선은 들어준 다음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 나간다. 상대의 의논에 응해줄 수 있는 마음과 정신적 도량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살이에서도 직면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변명을 하는 방식이나 변명을 듣는 방식 하나로도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나빠질 수도 있으며, 그것을 계기로 인생이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떤 변명이든 사회적 활동에 대한 책임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잘못되었 때 돌아올 수 있는 책임 회피 심리의 신호일 수 있다. 진행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느껴질 수 있다.
인성적으로 책임감 있는 사람은 변명도 하지만, 그보다 더 해결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지각하고 있지만 다음부터는 더 일찍 출발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를 쌓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
이처럼 변명을 하거나 듣는 태도는 사회적 책임감의 일부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최대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그 상황을 함께 개선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책임감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9월 이브 그믐날이자 마지막 월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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