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달리기하는 후배 두 사람과 저녁을 함께 하며 웃고 또 웃으며 즐겁게 보냈다. 달리기 운동의 사회적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적극적인 삶을 들 수 있다. 그만큼 매사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강하다는 말이다.
삶의 어떤 한 영역에서 자신감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한계에 부딪힌 다른 삶의 영역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든 '못해'의 이면에는 '안 해'가 숨어 있다. '안 해'에는 겁이 나거나 창피하거나 자존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달리기를 시작하여 근력이 따라주지 않고, 호흠이 힘들어 죽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면서도 그런 감정들을 하나 하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또 놓아버리기를 반복하면서 자신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살아가면서 의욕을 잃으면 삶의 미래가 암울해 보이고 자신이 점점더 왜소해 보이고, 그런 자신을 믿어버리게 된다. 사회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인정한 대가이며, 세상이 나를 그렇게 위치시키도록 놓아둔 결과다.
사람과 일에 대한 사랑과 용기, 그리고 나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에 저항하여 주위 사람들이 나를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간으로 낙인찍도록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 둔 결과다. 현실에 의욕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를 그렇게 되도록 스스로 허용한 결과다.
한번씩 나를 돌아보고 나를 의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무의욕의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길을 보고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도중에 내 마음 속 목소리가 나를 나약하고 무력한 쪽으로 몰고 가려할 때 나 자신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나의 참모습이 나를 약하게 만드는 내면의 목소리가 달리기를 멈추게 놔두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내 자신이 부정적인 마음을 사실인 양 믿었으며, 그런 믿음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의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 이런 경험이 그런 마음에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마음은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새롭고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왜소하다는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위대한 것으로 바꾸면 지금까지의 부정적 프로그램을 단숨에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다. 내 마음 속 생각이 변화무쌍하고 언제든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 마음 속 참모습을 바라볼수록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의 선택권이 아주 강력함을 알게 된다. 내 마음에 지휘권을 맡기기보다 오히려 모든 생각에 진정으로 나를 위한 진실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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