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이나 땅, 흙과 서로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다녔을 길들을 이제는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서 문자를 읽거나 보낸다. 친구나 사업상 파트너와 함께 있어도 자신의 스마트폰에 몰두하고 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사람이 드물다. 어린 시절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며 평범한 농사꾼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거나 적어도 내가 상상하는 최고의 사람이 되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강박적인 자기 몰두에서 벗어나곤 했다.
종종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두려움이 별것 아님을 알았다.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에 대한 깨우침으로 마무리되곤 했다.
"다른 사람처럼 살지 마라. 목적없는 삶에는 고생길 밖에 없다."던 어머님의 말씀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들은 자신감이 자기 탐닉이라기보다는 두려움에 대한 자기 부정의 측면에 더 가까웠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이 네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씀에는 인생살이의 지혜에 대한 방점을 찍을 만했다. 어린 시절의 생각을 할 때면 모든 자유와 행복의 씨앗이 이미 나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어린 시절 부모님의 말씀과 솔선수범으로 살아가셨던 모습에서 마음을 재조종할 수 있게 되고, 나 자신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정에서의 가르침 이상 가는 배움은 없는 법이다.
어릴 적 삶의 즐거움이 무조건 신체적 쾌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 그 즐거움은 결국 내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즐거움을 찾기 위해 돌부처가 될 필요도 없고 육체와 정신을 따로 관리하거나 억압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이다.
즐거움이 깨달음의 열쇠가 되는 것이라면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식도 괴로움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바뀌어야 한다. 몸을 괴롭힌다고 정신적 쾌락이 오는 것이 아니며, 오더라도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즐거움의 기억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오히려 그 즐거움의 바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탐험하는 것이다. 그런 즐거움을 내적인 대화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즐거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하고, 잘 먹고 단련해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고 활력적이 되면 될수록 외적인 화려한 생활이나 내적인 강박적 내핍생활보다 오히려 더 중도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나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 혹은 생각에 휘둘리지 않게 되고, 배제시키지도 않게 되고, 애매한 것에 대핸 이해와 관용도 깊어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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