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사방에 붙어있거나 켜진 경고문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구직에 실패하거나 실직의 위험에 놓여 있거나,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거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병이 있는 사람이 중요한 증상을 무시하고 치료받기를 회피하거나 정치인은 사회 문제를 바로 보지 못하여 나라 전체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상태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만 한다.
운전자는 엔진 오작동으로 인한 불길한 경고 신호를 무시하거나 보행자에 주의를 하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분명히 눈에 보이는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에 주의하지 않다가 후회하게 된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며 유대감을 강화하면 잃을 것이 없어진다는 가정하에 걸었던 강한 드라이브가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구속과 통제의 느낌을 받는다고 느끼게 되면 강한 소유의 애착에서 벗어나려 행동하게 되어 유대가 깨어지는 것과 같다.
누구나 내가 가진 것을 스스로 놓아주거나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잃게 되는 상실감에서 벗어나려면 내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이나 물건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나 용도를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잃어버리거나 헤어질 때 나타날 감정을 놓아버릴 수 있다.
특정 사람과 헤어지거나 물건을 잃어버릴 때 생길 수 있는 감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안과 공포를 해결하는 길은 그런 상실감이 나타낼 감정복합체를 해체한 다음에 개개의 감정 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정든 애완견이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갈수록 언젠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일부러 그런 생각 자체를 피하게 된다.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것이 경고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내가 처하고 있는 현실적 상황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에서 이 개는 어떤 의미인지, 개를 잃으면 어떤 감정상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을 것인지 살펴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포기할 수 있다.
개를 키움으로 인해 개에서 받는 감정적인 봉사는 어떤 것일까? 사랑, 동료애, 헌신, 즐거움, 기분 전환 같은 감정적 해리를 잃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놓아버림으로써 영원히 살 것처럼 스스로에게 둘러댈 필요가 없어진다.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스스로 버림받았다는 분노로 변하여 격노하는 감정이 번번히 생겨 세상이나 사회,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투사하거나 모든 것이 신에게 달렸다며 신에게 투사하기도 한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거부하지 말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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