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연휴 동안 집사람과 함께 첫 째날에는 진료실 어두운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추석날 오후에는 영화 '사도'를 보고, 셋 째날에는 '인턴'을 보고 영화보고 올 때마다 한번씩 가는 까사미아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몇 년 만에 달리지 않는 연휴를 보냈다.
마지막 연휴에는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들과 함께 '2015행복트레일런축제' 코스 답사를 두 팀으로 나누어 했는데, 나는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대모산과 구룡산을 거쳐 청계산 옥녀봉과 매봉을 지나 혈읍재까지 14km를 km 당 14분의 일정한 속도로 주파했다.
일상에서 아유 없이 거부감이 들고 참을 수 없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불의나 불완전한 상태를 보면 참기가 힘들 때가 많다. 멍청한 생각에 강한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감정과 생각, 행동거지와 더불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나은 방향으로 변화욕구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강하게 거부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 중요한 가치에 대해 사람들이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생노병사의 삶을 일고 있지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나의 이상은 항상 현실을 따라 가려 노력하지만, 언제나 항상 그림자처럼 현실과 동일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을 참기 어려워하거나 싫어한다. 늙으면 죽을 줄 알지만 죽기는 싫은 심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현실에 대한 거부가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수록 더 괴로워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좋아요"라고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할 때 치러야 할 대가는 알고 있어야 한다.
불의보다 정의를, 불완전함보다 완전함을, 어리석음보다 똑똑함을 선호하는 것은 괜찮지만,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혐오하고 미워하게 될 때 그 대가는 상당히 큼을 사회적 사건들에서 볼 때마다 그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서나 평정심을 유지하면 평온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세상이 완벽하게 흠 하나 없이 정의롭고, 완전하고, 똑똑해져야 한다고 고집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상황 자체를 참을 수 없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 상황 자체를 그리 참담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꼭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글로 맹세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현실에는 힘을 쓸 수가 없다. 견딜 수 있다는 실제적인 확신이 있어야 한다. 내가 대처할 수 있는 이유들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낙관적 태도를 지키려난 생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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