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자유가 무제한으로 통하는 듯하다. 자유는 내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거나 떳떳이 드러낼 수 있는 가시적인 영광이 무엇인지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중요한 것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로 측정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통제는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가장 흔하며 가장 가치 없는 욕구다. 부부는 사랑을 통해 서로를 통제하고, 부모는 자녀를 격려하며 통제하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교묘하면서도 대부분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국가나 사회정치적 기관, 종교 집단의 통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자신의 이상과 일치하는지와 상관없이, 혹은 스스로 자신의 이상을 만들었다면 개인적 창의성에 대한 자신의 이상이 무엇이었는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고민 없이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분야나 이념 등에 근본주의적 성향이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술이나 문학 같은 개인적인 창조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돋보이지 않는다. IS가 시리아의 세계문화유산 팔미라벨신전을 파괴한 것이 좋은 예다.
사실 터무니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종교 이념에 무릎을 꿇은 사람들은 대기업 중역이나 임원진, 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등 개인의 창의력을 비롯해 때로는 이례적인 생각과 계획이 필요한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자칭 순수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정부부처에서 아래로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정책의 욕구를 묵살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위대하고 지속적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스스로 그 길을 구축한 사람들 뿐이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길에 오른 사람들은 그 길을 만든 사람들의 눈에는 훌륭해보일지 몰라도 나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개인적 탁월성을 성취할 가능성을 스스로 내버린 꼴이다. 사회 조직에 의해 자신의 개인적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잃은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에서 만족을 찾아야 할 것이고, 다른 말로 스스로를 칭찬할 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게 된다. 자부심은 자신의 창의성에 대한 정당한 사랑이지 다른 사람의 칭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다.
자부심은 다른 사람의 뜻대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가 핵심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맞아 그거야!"라는 말이 올라와야 하는 그런 어떤 나만의 창의적 생각이나 행동에서 나온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특히 요즘의 정치권처럼 지위나 권위에 무릎을 꿇거나 경의를 표한다면 아무리 돈 많고 능력있고 축복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부심이나 진정한 자기 사랑은 할 수 없는 부자유스러운 사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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