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원들과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다가 집앞 단골집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는데, 저녁 운동을 하고 오는 달리기동호회원들을 만났다. 춘천마라톤대회에 관한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집에 오니까 정전이 되어 세상이 암흑 속에 잠겨 있었다.
야생의 세계는 더 사납고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도 힘든 역경을 지혜롭게 뚫고 어려움을 참고 이겨냈기 때문에 족보가 나에게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 닥친 삶이 때로 너무 고통스럽고 힘겹다면 그것은 조상들이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함이다.
실제로 사랑은 어러움을 뚫고 이겨내는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진다. 어려움에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 상황을 회피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부딪쳐서 극복해야 한다. 마라토너들이 걱정을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완주할 것인지에 자신이 없을 경우다.
이런 걱정은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는 나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런 류의 걱정에는 신경안정제가 필요하지 않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상상하는 나약한 내면을 강하게 훈련하는 일이 필요할 뿐이다.
편안한 마음과 자신감을 갖기 위해 시간을 내어 훈련함으로써 두려움과 걱정을 없애야 한다. 만약에 이런 실제적인 이유를 찾아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정제를 먹는다고 걱정이 해소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약에 의해 스스로 강해질 가능성의 기회를 엾앨 뿐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걱정꺼리가 내 삶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나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 어쩌면 어려운 일처럼 보이고,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일은 단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는 것도 똑같은 가능성에 대한 도전일 뿐이다. 어려움을 해결 가능한 상황으로 바라보는 법을 익히기만 한다면 삶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관점이 생겨나게 된다. 그런 관점 덕분에 극복 가능하고 힘과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다.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를 하고 나면 더 이상 완주는 무의미해지면서 더 이상 내 삶에서 사라질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과 지혜, 그리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내 몫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그런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고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의 현재 삶에서 진실과 행복을 찿고 운명을 결정하도록 이끌어주는 길이다.
기적은 하늘을 나는 것도, 물 위를 걷는 것도 아니며, 그냥 땅 위를 걷는 것이라는 중국 속담이 바로 인생을 바라보는 말이다. 쌀쌀한 가을 안개가 걷히면 더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도 그런 이치를 대변하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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