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좋은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고 감정과 정서 등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건강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함께 부대끼며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은 다문화되고 경제활동은 글로벌화되었지만, 의식은 단일 민족과 문화, 역사의 상대적 유사성이나 동질성 추구라는 우물 속에 갇혀있는 폐쇄적 공동체에 머물러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감정이 융합이 가능하고 공동의 화제도 많으며, 언어의 장벽도 없기에 서로가 쉽게 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만 모이면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서로 앞에 높은 담을 허물지 못한다.
그 결과 그렇게 돈독하다고 자랑하던 가족간, 친지간, 마을간의 깊은 유대를 잃어버리고 홀로 외로운 늑대로 도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나만의 자폐증에 빠져 있으면서 스스로만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자폐성이란 외부와의 접촉이나 교류를 단절하고 고립된 채 자기 자신만의 주관적인 인상이나 감각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병적인 폐쇄성을 의미한다. 이런 심성이 개인간, 집단간에 너무 심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전투기 사업에서 보여준 특정 학맥들의 무책임한 처신들이다. 초심을 잃어버리고 자신만이 최고라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개인적인 삶이면 문제가 없지만, 국가의 존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이런 집단의식은 외부로부터의 피해망상에서 오는 불안이나 공포에서도 기인하기도 하지만,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원망에서 비롯되는 자기 도취나 자기애와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부자간, 사제간의 도덕과 질서가 엄격했기에 거리가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정리만은 두터웠다. 과거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워진 현대 사회에서 서로간의 인간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다정하고 긴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이다.
우리는 급속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구미의 선진 제도들을 많이 모방하고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정신까지는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탓이 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화이다. 대화는 토론과 토의, 설득과 담화 등이 있는데 우리는 어느 하나 잘하는 것이 없다.
"바쁘다 바뻐!" "까라면 까!"라는 일상의 말 속에 대화를 통한 의견 수렴과 참여와 협력은 존재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졌다. 특히 상대의 개인적이고 사적인 비밀이나 사생활을 지키려는 노력은 기대난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복구하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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