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재물이나 지식을 적절히 나누고 가볍게 하는 것은 인간 본성을 제대로 보존하면서 편하고 행복하고 자부심있는 삶을 살게 하는 멋진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주체하기 힘들 정도 많은 재물은 허영심과 과시를 부추기는 가장 흔한 자극제로 기능할 때가 많다.
내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나고 어마무시한 재물이나 우연한 관계만 맺을 뿐인 사물이 아니다. 오직 진정한 나 자신이나 그런 나의 모습에서만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단순히 자기 자신에 대해 누구나 느끼는 사랑이 아니다.
나의 소유물이나 그것을 축적하면서 쌓은 기술과 감각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은 앞뒤가 제대로 맞지 않는 말이다. 그런 기술은 나 자신의 가치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 권력이나 지위 등에 낭비되는 것일 따름이다.
여유롭고 걱정 없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준 이상의 재물을 축적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과 재능은 다함께 나누고 발전하는 다른 데 사용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 더 효율적이다. 나 자신이 아닌 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철학에서 강조하는 이유다.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다'거나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도 소유물을 욕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나 사회공동체적 삶과 문화에 관련이 있는 말이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문명화된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갖출 수 없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재물이나 권력, 명예나 부러움 그 자체나 그것을 유발하는 어떤 능력 등 외적인 것을 위해 사물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병이다.
삶의 중요한 가치로부터 점점더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김일성부자의 동상과 그림을 쓸고 닦는 임무만 열심히 수행하는 북한 사람은 자신들의 신성한 그 일에만 온 힘을 쏟는 나머지 자신의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임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과,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미화하면서 삶을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상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변질시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것이다.
나는 선택을 통해 내 삶을 버리는 결정을 하면서도 나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삶의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들이 사실 피하기 어려운 운명처럼 다가와 그렇게 여겨질 때도 있다.
재물이나 소유욕이 병과 굶주림처럼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의 내면에는 그보다 훨씬 더 귀중한 보물이 있으니 외적인 사물의 획득에만 전념하지 말자는 말이다. 사물을 쫓는 삶은 성공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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