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필요하면 아픔을 참고 주사를 맞는다. 삶이란 언제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흘러가고, 그로 인한 고통을 느끼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단지 괴로울 뿐, 모든 것이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고통과 상실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경험을 통해 고통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벋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과거의 경험에만 연연하면서 삶이 지금과 달라지기를 원할수록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삶의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움은 선택일 뿐이다. 괴로운 마음이 일어날 때, 그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명확하게 본질을 있는 그대로 맞이하면 고통이 단지 고통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고통에 자동반응하지 말고 바라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이런 것을 고통이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희생당하고 괴로웠던 나의 과거 경험으로부터 벗어나 움츠려들지 않게 된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관세음보상'을 혼잣말로 연호하며 고통을 이겨내던 옛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새로운 감각을 두려움으로 반응하고 그것들을 잘못된 것으로 지각하는 것은 몸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근본적인 수준의 경험에 집착하거나 저항할 때 부정적 감정의 자동반응에 의한 폭포가 활성화된다.
두려움은 그 자체가 불쾌한 감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삶의 고통을 악화시킨다. 그래서 원래의 고통에다 두려움의 고통까지 합해져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고, 어떻게든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고통스러운 경험의 가장 불쾌한 부분이다.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어떤 감각을 순수하고 단순한 감각으로 보고 느끼게 되면, 그런 감각에 대한 생각들은 그 순간 나에게 쓸모 없어진다.
신체적 감각을 두려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런 쓸모 없는 생각들이 모이고 강화되어 단순히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잘못되고 나쁜 그 무엇이 되어 실제와는 달리 엉뚱하게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두려움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아픔 자체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나 자신을 얼마나 적절하게 보살피지 못했는지에 대한 지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피로나 소화불량을 경험할 때마다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는 잘못된 해석이다.
'뭔가 아주 잘못된 것'도 아니며, '면역체계가 망가진 것'도 아니다. 피로감이나 위경련의 파도와 함께 개인적인 나약함의 느낌을 가질 필요가 없다. 고통은 나쁜 것이고, 내가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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